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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닭갈비 - 손님 90% 단골 "이유 있었다"
질 좋은 재료 넉넉하게 사용한 게 비결
2011년 02월 14일 (월)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
   

"특별한 비법도 없는데…" 인터뷰를 시작하기도 전에 내세울 것이 없다는 말부터 앞세운다.

'닭갈비 맛이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니냐'는 사람들도 많고, '어느 집이 맛있는 집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이곳 닭갈비를 먹어보면 다른 닭갈비 집엔 가고싶지 않다는 것이 이곳 단골 손님의 말이다. 그도 그럴것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도 저녁 시간엔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90% 이상이 단골손님이라는 것을 몇 번만 가보면 알 수 있다. 만났던 손님을 다시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춘원닭갈비(대표: 이승호)'에선 다른 닭갈비집과 달리 닭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한 다음 양념한다. 그래서 고기를 볶는 중에 다시 잘라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부부 둘이서 처음 가게를 운영할 땐 다른 가게들과 마찬가지로 테이블 위에서 잘라드렸는데, 둘이서 감당하기엔 일이 너무 많았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그래서 아예 손질을 마친 상태에서 양념을 하게 된 것. 닭고기 양은 저울에 달아서 측정하고 양배추, 당근, 양파, 고구마, 깻잎, 떡볶이와 함께 양념이 어우러지도록 볶는다. 자글자글 소리를 내면서 고기와 채소에서 수분이 나온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식성에 따라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 이곳에선 치즈 볶음밥이 인기다. 고기를 볶았던 양념에 밥을 넣고 볶은 다음 치즈를 얹어 돌돌 말아서 준다. 아이들은 배를 두드리면서도 이 밥을 꼭 먹어야 일어난다.

가게 문을 열면 가장 먼저 재료를 손질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포를 떠온 닭고기는 기름과 털, 뼈를 발라내고, 쌈 채소를 다듬어 씻는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백김치를 담그고, 닭갈비 양념을 만든다. 그래서 재료를 준비하는 시간이 장사의 반이라고 한다. 그렇게 완벽하게 준비를 해 놓은 상태에서 손님을 맞이하다보니 우왕좌왕 하는 일은 거의 없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물가가 치솟아 재료비 또한 많이 올랐다. 지난 여름 음식점마다 겪었던 채소 파동 때에도 상추를 바구니 가득 내놓았고, 백김치도 빼놓지 않고 담갔다. 이 대표는 "전단지 광고를 하더라도 몇 십만원은 날아갈 텐데 광고비를 손님에게 사용하자는 마음으로 물가와 상관없이 똑 같은 재료와 똑 같은 양으로 서비스 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가 중요시 하는 또 한 가지는 재료이다. 조금이라도 꺼림칙한 재료는 절대 쓰지 않는다. 아무리 비싸도 신선한 최 상품의 채소만을 사온다. 친정 부모가 농사를 짓기 때문에 농산물 상황에 대해서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 이 대표는 지난해 고구마 흉작으로 이번 겨울에 고구마 공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고구마를 저장해 뒀다. 닭갈비에서 고구마를 뺀 상태로 나갈 수는 없기 때문.

이들 부부가 이렇게 재료를 중요시 여기는데는 다섯 살짜리 아들이 큰 역할을 했다. 어린 아들이 닭갈비를 너무 좋아해서 5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먹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먹을 정도로 닭갈비 마니아다. 그런 어린 아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재료만을 사용하자는 원칙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들 부부는 '한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별한 비법이 없다는 것은 어제나 오늘이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특별한 비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여 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장사를 하다보니 꾸준히 찾아오는 오래된 단골손님이 주를 이루는 것이다.

정오부터 오후3시까지 점심시간이며 오후5시부터 10시30분까지 저녁 영업 시간이다. 단계택지 내 봉화산공인중개사 앞에 위치.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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