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청코리아는 창업 10년만에 12명이 근무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노동은 신성한 것…전문성 갖춰야"
직원 12명 중 8명이 취업 취약계층

청소법인 (주)청코리아(대표: 김기태, 이하 청코리아)는 청소대행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예비사회적기업을 거치지 않고 지난해 12월 22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인증번호: 2010-169)을 받으며 원주시 청소업체 가운데 최초로 사회적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며 원주의 모범적인 청소대행업체로 떠올랐지만, 청코리아의 시작은 지금과 사뭇 다른 환경이었다. 대표 김기태 씨가 청코리아 라는 이름을 걸고 청소대행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이었다. 대우조선소, 대우전자 등 안정적인 직장에서 17년간 근무했던 김 대표는 본인 사업을 해보고 싶은 욕심에 직장을 포기하고 문구도매업에 뛰어들었다. 성실을 무기로 꾸준히 거래처를 확보해 나가면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문구도매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IMF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당시는 당장 먹고살기에도 빠듯했던 상황이었다. 실의에 빠져있던 김 대표가 선택한 것은 청소대행업이었다. 청소대행업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힘든 직업이지만 사업에 투자되는 초기 자본금이 적게 들고 청소와 관련된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뛰어들게 됐다고. 성실하게 일하면 반드시 대가가 따르리라는 목표와 자신감이 있었다.

혈혈단신 청소대행업을 꾸려가기 시작한 김 대표는 청소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해 나가면서 거래처와 직원수를 조금씩 늘리기 시작했다.

관공서, 일반주택, 준공시설 등 가리지 않고 청소에 매진하며 인정을 받았다. 석재 광택, 마루 코팅, 방역, 물탱크 청소 등 전문적인 기술도 쌓았다. 창업 5년만인 지난 2006년에는 청소법인 체제로 전환하며 직원을 5명으로 늘렸다. 어느 정도 기반이 쌓인 청코리아는 사회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사랑의집, 원주적십자봉사관, 가톨릭병원 등에 정기적 청소봉사를 약속해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드디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기에 이르렀으며,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사회적일자리창출사업 없이도 자체적으로 이윤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정 거래처를 130개 이상 확보해 지역사회에 잘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직원을 12명으로 늘렸고, 그 가운데 8명이 취업 취약계층으로 경력단절 여성, 고령자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누차 강조하지만 노동은 신성한 것이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고 자긍심을 갖는다면 청소대행업은 결코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면서 "앞으로 내 집, 내가 일하는 직장이라고 생각하며 고객을 대할 것이고, 마무리에 충실한 업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인원과 장비를 충원해 석재 크리닝, 연마, 광택 등 석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사로 성장할 뜻도 내비쳤다. ▷문의: 765-7474((주)청코리아)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