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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영민 원주시향 상임지휘자
"내 곁에 가까운 오케스트라 시민들 일상 속으로…"
2011년 01월 17일 (월)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원주시향 초대 상임지휘자로 임용된 박영민(46) 추계예대 교수. 아카데믹한 원전연주로 정평이 나 있는 박 교수는 지휘계에서도 학구적인 시도와 진보적인 기획력을 갖춘 마에스트로로 손꼽힌다. 원주시향 창단초기부터 2002년까지 전임지휘자로 활동해 원주시향과도 낯설지 않다. 10여년만에 귀환한 박 지휘자를 지난 11일 치악예술관에서 만나 그가 구상하는 원주시향의 모습과 올해 계획 등을 들어봤다.

 원주시향에 대한 평가는.
 과거와 비교해 큰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상임체제가 되면서 편제도 갖춰졌고… 이제는 웬만한 지방교향악단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입니다. 물론 10여년 전 기대치와 비교해 미치지 못한 부분도 있어 아쉬움은 있습니다. 최근 관객이 감소추세에 있는 것도 그렇고….
 
 그런 측면에서 원주시향이 시민들과 조금 더 친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대중적인 연주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습니다.
 시향 단원들이 악기를 다룬다고 해서 모든 영역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클래식이 어렵다는 선입관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더 많은 시민들이 클래식과 가까워질 수 있고 즐길 수 있도록 저변확대를 꾀하는 것도 저희가 담당해야 할 중요한 몫입니다. 당장 올해부터 재미있고 즐겁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도할 계획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기본적인 연주회 외에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시민들을 찾아갈 생각입니다. 기존 '찾아가는 음악회'의 확장된 개념으로 '내 곁에 가까운 오케스트라'를 운영할 생각이에요. 길을 지나치며 쉽게 만날 수 있는 일상 생활 속 공간들로 시향 단원들이 즐거운 음악과 함께 직접 찾아갈 뿐 아니라, 공연장을 찾을 기회를 갖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골목 구석 구석까지 방문, 단란하게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거실에서, 또는 이웃집 담 너머로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찾아가는 음악회 확장·어린이 악기교육 프로그램 등 구상

 올해 헨리 지그프리드슨·정명화 등 정상급 연주자와 협연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교실에서 만나는 오케스트라'도 운영할 생각이에요. 교과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의 구성과 신나는 해설을 곁들여 각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 각 학교 음악선생님이나 연주에 동참하는 시향 멤버, 또는 지역 방송에서 활동하는 방송인들이 해설자로 참여하고 때로는 학생들의 악기 체험 시간도 동반할 계획이에요. 방문한 학교의 교가를 편곡해 원주시향이 녹음한 반주CD도 만들어 줄 생각입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악기교육 프로그램도 구상 중입니다. 문화예술교육위원회 등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들이 많은데 문제는 원주시향이 직접 사업을 벌일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죠. 전 시향의 우수한 연주자들을 적극 활용해 주시길 원합니다. 지역 언론사나 문화단체와 협력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겠지요.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정기연주회와 기획연주회도 기대가 큽니다.
 올해 1년 연주 스케줄을 모두 마련해 둔 상태입니다. 원주시향 1년 스케줄이 연초에 모두 마련된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어요. 올해는 '시벨리우스 시리즈'와 '교향악 명곡 시리즈'를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시벨리우스 시리즈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것입니다. 시벨리우스라는 작곡가를 새롭게, 진지하게, 그리고 보다 폭넓게 만나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올시즌 프로그램의 핵심인 '교향악 명곡 시리즈'는 교향곡의 정통성을 자랑하는 베토벤, 이에 화려한 장식과 신선한 방식을 더한 베를리오즈, 그리고 다양한 색채로 그 아름다움을 만개시킨 스크리아빈에 이르기까지 원주시향의 탄탄한 테크닉과 선명하고 활기찬 사운드가 놀랍고도 진한 감동의 무대를 안겨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올해 원주시향과 함께 무대에 서는 연주자들이 그 어느때보다 화려하다는 점입니다. 피아니스트 헨리 지그프리드슨과 손열음, 첼리스트 정명화와 양성원,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과 권혁주 등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 뿐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 유에스더, 첼리스트 김민지까지 다양한 개성과 탁월한 음악적 세계를 보여줄 음악인들이 줄지어 찾아올 예정입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말씀.
 클래식을 사랑하는 시민들 뿐 아니라 한 번도 클래식을 접해보지 않은 어린이와 이웃들, 음악을 들어보았으나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친구들, 음악을 좋아하지만 바쁜 직장 생활과 삶에 떠밀려 휴식을 즐길 여유가 없었던 동료들에게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클래식 음악의 묘미를 전하고 더욱 친숙한 삶 속의 예술로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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