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주시 각종 통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인구 등 각종 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양상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말하면 완만하지만 도시의 외형적 발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시의 외형적 발전 못지않게 시민들의 삶의 질도 나아지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통계가 없어 단언하기 힘들다.

2010년 통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인구가 2009년 대비 6천800여명 증가했다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과 비교하면 가장 많은 수치다. 실질적인 인구증가와 함께 주민등록 말소자를 인구통계에 포함시키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 공무원의 설명이다. 인구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원주가 먹고 살기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교통여건 개선, 기업체 유치 등 원주시가 관심을 가지고 추진한 사업들이 실효를 거두고 있음이 통계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와함께 인구통계는 원주시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도 말해주고 있다. 지난해 원주시 읍면동별 인구 수를 보면 시청이 이전하면서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루어진 무실동은 1년새 2천500여명이 증가한 반면, 구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명륜1, 2동, 원인동, 학성동 등은 1천300여명이 감소했다.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장기적인 도시발전 차원에서 볼때 구도심 공동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원주시도 문제의식을 갖고 수년째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추진속도도 더디다 보니 공동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구도심 활성화와 함께 읍면동 균형발전은 원주시의 시급한 과제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해 원주시 인구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만4천853명으로 전체 인구의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에 육박하고 있는 강원도 평균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최근 3년째 매년 0.2% 정도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인인구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사회적 문제는 원주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이다. 그들의 삶의 질이 하락한다면 시민들의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원주시가 노인종합복지관 추가 건립을 추진하고 경로당 운영비 지원 증액 등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노인 문제는 원주시의 중점 시책과제로 설정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독거노인 및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가구수 증가율이 인구증가율 보다 앞서가는 문제도 장기적인 도시정책 수립에 반영해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