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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팔아 기부' 최석순 할아버지
1천원씩 365일 저축…36만5천원 주민센터에 기탁
2011년 01월 03일 (월)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
   
 

"어려웠던 과거 떠올리며 실천"

지난 연말 학성동주민센터에 따뜻한 손길이 전달됐다. 학성동에 거주하는 최석순(73) 할아버지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 달라며 36만5천원을 건넨 것.

일반적인 연말 기부금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 기부금에 담긴 의미는 남달랐다. 최 할아버지는 지난 1년 동안 매일같이 폐지, 빈병 등을 주워 팔았으며, 이중 하루 1천원씩을 저축, 36만5천원을 마련했던 것. 폐품을 팔아 하루에 벌 수 있는 돈은 많아야 2만~3만원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1천원을 저축해 주변사람을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최 할아버지는 정선 출신으로 농사를 지으며 6남매를 키웠다. 하지만 20여년 전 개인사정으로 인해 빛 더미에 올라 아내 전경순(76) 여사와 함께 절에 들어가 14년간 생활하며 돈을 갚아야 했다고 한다. 어려웠던 당시를 떠올리며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시작했다.

지난 1999년 원주에 거주하는 딸의 부탁으로 어린 외손주를 돌보다 원주에 정착했다. 자식들이 주는 용돈으로 생활해도 아무 어려움이 없지만 최 할아버지는 거리로 나가 폐품을 주웠다. 매일 1천원씩 모아 기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6년 전부터 마을이나 동 주민센터에 돈을 기부하거나 어려운 이들에게 용돈을 주는 선행을 베풀었다. 인근 주민들도 최 할아버지의 선행을 알고 폐품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최 할아버지는 "용돈도 벌고, 운동도 하고, 거리도 청소할 겸 폐품을 주웠다"면서 "아들, 딸들이 그만하라고 말리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계속 할 것이고 봉사도 계속 할 것이다"고 말했다. 슬하의 6남매가 모두 성장해 16명의 손주와 2명의 증손주를 안겨줘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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