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하며 집을 짓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노나메기 구성원들.

'노래하며 집을 짓는 사람들' (주)노나메기(대표: 정인재)는 건축업을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노나메기는 '집 장만이란 보통의 사람들, 경제적 여유가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일생일대 목표일 것'이란 생각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0년대 초 변재수 사업단장은 성공회 원주나눔의집 소진원 신부와 머리를 맞대고 여러 사람이 모여 품앗이 형태로 직접 집을 짓는다면 돈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도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데 착안해 사회적기업을 만들게 됐다. 또한 이왕에 집을 지을거면 일반적인 주택이 아니라 가급적 자연친화적인 집, 에너지 효율적인 집을 짓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실천으로 옮기는 데에는 수년이 걸렸다. 지난 2008년 12월 원주자활센터가 사회투자지원재단으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가 양성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2009년 2월 노동부 사회적일자리 창출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3월에는 노나메기라는 이름을 걸고 사업자 등록을 했다. 올해 2월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 2기에 선정된 이후 7월 29일 고용노동부장관으로부터 사회적기업인증을 받기에 이르렀다.

노나메기 구성원은 건축관련 전문인력 4명(노동부 인정 2명)을 포함한 10명이다. 이중 6명은 70대이상 고령자를 비롯 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하는 일은 에너지효율화 집수리, 저소득층 집수리, 건물신축, 기후변화 교육 등이다. 이 밖에도 자전거 발전기, 태양열 발전기 보급사업, 옥상텃밭 만들기 사업, 목공사업 등을 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보건복지부 지원 저소득 집수리사업 80가구, 한국에너지재단 지원 에너지효율화 집수리사업 36가구의 집을 수리했으며, 지역 초등학교 20개 학급에 기후변화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올해에는 에너지효율화집수리사업으로 1억7천여만원을 지원받아 144가구의 집을 고쳐주고 있다. 기후변화교육으로 초등학교 60학급, 중학교 21개 학급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작년부터 직원들과 건축 관련 노하우를 쌓아온 덕분에 올해에는 건물 신축공사도 맡아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시설 및 가정에서 리모델링 공사 의뢰도 받고 있다. 건축 비수기인 겨울에는 직원과 내부건축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목공장비를 추가로 구입해 사업을 확대하고 인원을 충원할 목표도 갖고 있다.

한편 노나메기는 노동부 사회적기업 지원 2년차로서 5년간 지원을 받게 돼 있다.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지원금이 10%씩 차감되며 5년차를 끝으로 지원이 끊기는데,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회적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변재수 단장은 "구성원들이 전문적 건축 능력을 갖추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에너지저감형·자연친화형 주택 추구, 대안에너지 사용 등 차별화된 집을 짓는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건축협동조합을 목표로 두고 보다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