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무서 신상수(50) 민원봉사실장이 제47회 세무사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신 실장은 "승진적체가 심화되면서 위기감이 찾아들었고, 그 결과 2년 안에 세무사가 되겠다고 가족에게 선포한 것이 세무사 시험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선언하긴 했지만 시험을 준비하던 선배들이 직장일과 병행하면 최소 5년이 걸린다는 말에 겁도 났다. 이에 마음을 굳게 먹고 오전7시 도서관에서 공부한 뒤 출근했다가 퇴근 후에도 11시까지 시험공부를 했다. 이 같은 생활을 2년 동안 빠짐없이 했다. 몸이 지쳐 힘들기도 했지만 자랑스러운 아버지와 남편이 되기 최선을 다했다. 그가 힘들어하자 딸들이 포기를 권유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석으로 합격하자 딸들이 가장 기뻐해 그간의 시름이 눈 녹듯 사라졌다고 신 실장은 말했다.

수석으로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면 대형 로펌이나, 세무법인으로 직장을 옮기는 것이 일반적이라지만 신 실장은 계속 원주세무서에서 근무하며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선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 이명순(48) 씨와 딸 2명.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