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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노시를 보고 원주한지를 생각한다
2010년 10월 25일 (월) 강범희 한지문화제위원회 위원 wonjutoday@hanmail.net

원주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원주시와 원주한지문화제위원회는 일본 미노시의 초청으로 지난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미노화지축제에 참가하였다. 지난 9월에 열렸던 원주 한지문화제에 참가한 미노시 이시카와 미치마사 시장을 비롯한 대표단에 대한 답방이었다. 한지문화제기간 중에 원주시와 미노시간 인적, 물적 교류를 하기로 하였는데, 그 후속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노시는 1300년 전통의 미노지(우리나라에는 미농지로 알려짐)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화지를 소재로 하여 성공한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도시이다. 미노시를 소개하는 관광 안내지에는 <화지와 동자기둥의 고장>이라고 쓰여 있다. 그 밑에 부제로 -작지만 반짝이며 빛나는 only one 마을 - 이라고 선전한다.

화지란 닥나무 섬유를 이용하여 만든 일본 종이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지, 중국에서는 선지라 한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종이는 서기 105년, 중국의 채륜에 의해 발명되어 서기 400년경 한반도에 전래되었으며 이어 일본에 전해졌다.

하지만 현재 세계 손으로 뜨는 종이 시장은 미노시에서 생산되는 일본 화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공업화가 진전되면서 3천 세대가 넘던 종이 뜨는 가구가 100여개만 남아 간신히 명맥을 유지했다고 한다. 1995년 현 시장의 당선과 함께 -작지만 반짝이며 빛나는 only one 마을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종이를 관광 상품화하여, 현재는 시 전체 수입의 30% 정도인 연간 2천 억 엔의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2조8천억 원이다.

다닥다닥 붙여 지은 일본의 나무 집 사이에 일본말로 우다쓰라고 하는 동자기둥(목조 건축에서 마지막 종보에 올리는 것으로 지붕과 바로 맞닿는 기둥)을 올려 설치한 방화벽을 말한다. 이것을 관광상품에 활용한 것이다. 우다쓰를 매개로 하여 거리정비에 나선 것이다. 그리하여 시가지 정비 계획을 수립하여 전통가옥을 복원하는 가정에 자금을 지원하였다.

마침내 1999년 국가 전통 건물군 보존지구로 선정되고, 전선의 지중 매설화 작업, 작은 공원 정비, 관광시설을 정비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발돋움 한 것이다. 인구 2만 3천명의 작은 도시에 축제가 개최되는 단 2일간 1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고 한다. 인근 도시에서 합치자는 제의가 들어오지만 미노시민들은 작지만 반짝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주민투표를 거쳐 전통을 지키는 작은 마을로 남기로 결정하여 세계 속의 명품도시로 탈바꿈한 것이다. 금년 6월 13일 일본 천황부부가 이곳을 시찰한 것을 모든 미노시민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미노시장은 54세인 1995년 첫 시장으로 당선되었을 때, 지역과 종이를 위해, 100년을 내다보고 가업인 종이회사를 살리는 일이 자기의 임무였다고 회고했다. 시의원 시기에 지금의 화지마을회관(화지테마파크)을 세웠고, 예술, 생활분야에 쓰이는 종이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이번 방문 기간 중에 둘러보았던 <대복 제지 주식회사>에서는 로켓트와 휴대폰 부품 등을 포함하여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각종 종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불과 16년 만에 작지만 강한 명품도시가 되었고, 미노시민들은 그를 4번이나 연속 시장으로 당선시켰다.

원주시와 미노시는 앞으로 매년 20∼30명의 종이관련 기술자와 예술가를 교류하고, 문화제 기간 격년제로 상호 방문하며, 관광 사업 등 부대사업으로 교류를 활성화 한다는 내용에 합의하고 조인식을 마쳤다. 미노시의 성공이 우리 원주시의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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