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넘긴 나이에 서예 입문 올해 72세
   강릉단오제·무릉서예대전서도 우수상

　환갑을 넘긴 나이에 서예에 입문한 70대 할머니가 전국 휘호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경자(72·반곡관설동) 씨. 이 씨는 방랑시인 난고(蘭皐) 김병연 선생의 시대정신과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영월군이 지난 10일 김삿갓면 와석리 김삿갓 유적지에서 개최한 제13회 김삿갓문화큰잔치 전국휘호대회에서 당당히 최고상인 장원을 수상했다.

　한글 궁체로 쓴 이 씨의 작품은 "먹물 번짐이 보기좋고 안정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씨는 "심사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그동안 품고있던 갈등과 집안의 우환 등 모든 것들이 일시에 모두 내려가는 느낌이 들 만큼 기뻤다"면서 "앞으로 더욱 정진해 글쓰기에 전념하는 한편,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연한 기회에 한글서예에 매료돼 10년 전부터 개운동 한뫼한글서예연구원에서 김해동 선생의 지도를 받아왔다. 올해 5월 신사임당 휘호대회에 차상으로 입상한 것을 비롯해 강릉단오제와 무릉서예대전, 춘천 문인화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대회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가족은 반곡관설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선아노인정 노인회장을 맡고있는 부군 정상백(80) 씨와 2남1녀.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