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은 어릴 때 먹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먹는 것이 좋을까요?

흔히 어릴 때 부모님이나 할아버지께서 쓰디쓴 보약을 지어주셔서 억지로 먹었는데 어쨌든 그 덕분에 평생 건강하게 잔병치레 없이 잘 지낸다는 경험을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태교신기라는 책에 "스승10년의 가르침이 어미 잉태 10개월의 기름만 못하고, 어미 10개월의 기름이 아비 하루 낳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아이를 교육할 때 태어나서 하는 것보다 어머니가 뱃속에 있을 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더 나아가 임신하기 전 아버지의 자기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하는 태교의 원리를 강조한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보약도 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사람의 건강은 우선 유전적 소질에 크게 좌우되지만 비록 유전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보약을 쓰면 적은 용량의 보약을 처방하고도 장기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가 가장 힘이 넘치고 에너지가 충실한 때 입니다. 따라서 특별히 과로하거나 질병으로 체력 손상을 입은 것이 아니라면 굳이 보약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40·50대를 넘어 노년기에 접어들면 점차 체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고 퇴행성 질병 등으로 보약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당장 보약은 노년기에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대 이전 어린 나이에는 싱싱한 생명 에너지가 상승하기 때문에 활력이 넘치기는 하지만 에너지 상태가 충성하지 못하고 유약해 쉽게 질병에 걸리게 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잔병치레를 막아주고 성장을 도와서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특히 아직 골격이 완성되지 않은 나이에 보약을 쓰면 효과가 큽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는데 "세 살 건강 여든까지 간다" 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사실 더욱 효과적인 것은 젖먹이 때 엄마가 보약을 먹고 젖을 먹이는 것이고, 더 좋은 것은 임신 중 산모가 보약을 먹고 태중 아기를 도와주는 것인데 사회적 인식과 시스템이 이를 가로 막고 있어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