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만 되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한의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알러지 비염을 가진 아이들의 코 점막은 날씨의 변화에 민감하여 날씨가 조금만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알러지 비염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비염이 있는 아이의 부모님들은 감기가 오래가는 것으로 단순히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알러지 비염은 감기와는 엄연히 다른 질환으로, 감기는 발열과 같은 전신적 증상을 동반하면서 일주일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것에 반해 알러지 비염은 코에 국한된 증상만을 나타내면서 만성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 하는 질환입니다.

또한 감기는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알러지 비염의 근본적 원인은 체질적인 문제이며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경향이 있어 치료 또한 감기에 비해 어렵습니다. 게다가 알러지 비염은 아토피나 천식에 비해 커가면서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비율이 적어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어서도 비염증상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한의학에서 비염치료는 면역력 향상과 염증치료라는 두 가지 치료목적을 위해 체질에 따른 치료를 합니다. 면역력 향상을 위해 폐기능을 강화시키는 한약을 복용하며, 염증치료를 위해서 각 체질의 장부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풍한, 풍열이라는 병인을 제거하는 치료를 동시에 하게 됩니다. 특히 학령기 이전의 아이들은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단계에 있어 비염을 유발하는 감기를 비롯한 외부적 인자들에 취약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알러지 비염 치료를 위해서는 부모님들은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 코 면역력이 약한 체질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비염을 악화시키는 항원인 먼지, 꽃가루, 동물의 털, 각종 자극성 냄새(담배) 등을 피하면서 찬 기운이나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