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제17대 원주문화원장에 선출된 장순일 당선자.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속에 치러진 선거였기 때문일까. 30일 오후 만난 장 당선자는 고무된 표정이었다. "무엇보다 선거 후유증 없이 이번에 출마한 분들이 서로 협력해 문화원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장 당선자는 평소 머릿속에 그려 온 원주문화원 발전 구상을 하나 둘 풀어놨다.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회원들 열망에 어긋나지 않도록 문화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문화원 회원은 물론 원주시민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그런 문화원으로 운영하겠습니다.
　
　포부와 각오가 궁금합니다.
　먼저 지금까지와는 운영방향이 달라져야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전승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문화원에 오면 우리고장의 전통문화와 향토사료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향토자료실을 정비하는 등 시민들이 문화원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현재 문화원 시설이 협소하고 장비도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도시계획상 문화원 앞 도로가 확장토록 계획돼 있어 장기적으로는 현 시설의 이전이 불가피한 만큼 원주시와 적극 협의해 임기 중 문화원 현대화 사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려 합니다. 이와 관련 문화원 예산의 90% 이상을 시 지원에 의존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문화원과 원주시의 관계가 소원한 측면이 있었다고 봐요. 그동안의 행정경험을 살려 원주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책사업을 적극 유치해 문화원을 활성화 시키고자 합니다.
　
　임기 중 이것만큼은 반드시 추진해보겠다는 것이 있다면.
　다문화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추진하려 합니다. 물론 현재 원주시와 복지기관 등에서도 하고있는 일이지만 문화원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접근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니다.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우리지역 전통문화 교육을 실시해 원주가 어떤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쌍방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병행해 이분들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떳떳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키워주고자 합니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사업도 필요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지는 못했지만 전문가들과 협의해 적극 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원 현대화사업 최우선 추진
  원주시 시책사업 적극 유치해 문화원 활성화 시킬 것"   

　문화원 안팎에서 문화원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화원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문화원은 지역문화의 구심체로서 거점역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문인력의 부족과 경영마인드 부족으로 그동안 지역 문화예술기관·단체와 원만한 관계가 정립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각종 문화예술단체와 소통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역할을 분담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지역문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문화원은 향토문화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지역 얼 심기 선양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효, 가례, 혼례, 상례, 제례 등을 지도하고 전승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겠습니다.
　
　끝으로 문화원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원주문화원은 시민들의 삶 속에서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가보고 싶어하는 문화원, 즐겁고 유익한 문화원, 무엇인가 배우고 돌아갈 수 있는 문화원을 만들겠습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김민호 기자

　원주가 고향인 장순일 당선자는 학성초(8회)와 원주중(7회), 대성고(8회)를 거쳐 강원대 경영행정대학원과 연세대 관리과학대학원 고위관리자과정을 수료했다.
　강원도 문화예술과장과 복지환경국장, 횡성군수, 원주시 부시장을 거쳐 강원도 자치행정국장을 역임했으며 공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2008년까지 항일독립운동 원주기념사업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현재 원주문화원 이사를 맡고있다. 가족은 부인 김영애(62) 씨와 2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