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민선 5기 지방자치의 시대를 열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나 또한 원주시장으로서 취임 선서의 순간을, 내 고향을 위해 다짐하던 그때를 잊을 수 없다.

그러나 불과 두어 달이 지난 지금, 민선 4기에 추진해 온 사업이나 시책을 무조건 취소하거나 변경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소리를 접하였다. 하지만 나는 시민 입장에서 잘되고 있는 사업은 더욱 그 가치를 높여갈 것이며, 불가피하게 수정이 필요한 사업에 대하여는 면밀히 재검토할 계획이다. 결국, 사업 변경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불합리성에 매몰되기 보다는 향후 더 큰 화를 막아 보겠다는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다음의 사업들은 사업 추진의 시의성, 도시 공간 계획의 효율성 및 시민 편의성, 도시 미래가치, 재정 건전성을 중심으로 선정하였다.

먼저, 중앙도서관 건립 사업은 당초 계획 부지가 교회와 주택 등에 가려서 조잡한 모습으로 건립될 가능성이 있어 접근성과 공간적 여건이 우수한 곳으로 변경할 필요성을 갖고 인근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둘째, 원주종합체육관 건립 사업은 종합운동장내 야구장을 헐어내 건립하는 것으로서 6천200석의 방대한 규모다. 이를 4천석 내외로 축소·조정한다면 당초 주차 빌딩 건립비용 87억의 예산이 절감될 것이고 그 절감비용을 다양한 체육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셋째, 장애인 전용 체육관 건립 사업은 장애인과 일반인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사회 통합 측면을 고려하여 장애인이 체육시설을 손쉽게 이용하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생각하며, 그 대안을 마련 중에 있다.

넷째, 행구공원 조성 사업으로서 막대한 사업비에 비해 도시 외곽 공원으로서 시민 이용률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여 시민편의성과 효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다섯째, 기업도시 개발 사업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한 투자위축, 수도권 규제완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 대안으로 부동산 공급과잉에 따른 공동주택 부지를 최대한 축소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 용지를 확대하여 추진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갈 것이다.

여섯째, 군부대 이전 사업의 이전 예정지(동화리)는 원주-여주간 수도권 전철 연장과 중앙선 복선화 철도가 만나는 곳이다. 이곳은 앞으로 동서와 남북을 십자로 잇고 물류와 여객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며 장차 교통과 물류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게 될 것인데, 향후 주요 도심이 될 지역에 43만 평에 달하는 군부대 주둔을 31만 원주시민 그 누가 원하겠는가.

일곱째, 봉화산 2지구 택지개발 사업은 경기 침체 및 미분양 아파트 다량 발생 등으로 조정이 필요한 사업이다. 우리 시의 공급예정 주택 가구는 5만 가구이나 현재 미분양아파트는 1천700여 가구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주시마저 택지개발로 주택을 공급한다면 공급과잉에 따른 피해는 모두 시민이 입게 된다. 시장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양심에 의지하여 힘겨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원주교도소 이전은 1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당초 사업비는 봉화산 2택지 개발 수익 등을 기반으로 추진하였으나, 택지개발 사업 수익이 불투명해진 지금, 막대한 재원 확보 방안이 불투명하여 재검토 중에 있다.

원주시는 안정적인 일자리, 질 좋은 교육과 복지, 품격 있는 도시 환경 등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를 동력으로 "새 희망으로 역동하는 푸른 원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앞으로 끊임없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수렴해서 대안을 찾아 갈 것이다. 시민의 힘으로, 그것을 동력삼아 시민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원주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