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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열넷, 처서(處暑)
2010년 08월 17일 (화) 엄기철 원주기상대장
   
 
  그림 1. 처서의 평균기온 분포(1973~2008, ℃)  
 

태양의 황도(黃道)상의 위치로 정한 24절기 중 열네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인 처서(處暑)는 태양이 황경 150도에 달한 시점으로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한다.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기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처럼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파리, 모기의 극성도 사라져가고, 귀뚜라미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처서 무렵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처서의 날씨에 대한 농부의 관심도 크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고 한다.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處暑雨]’라고 하는데, 처서비에 ‘십리에 천석 감한다.’라고 하거나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라고 한다.

처서에 비가 오면 그동안 잘 자라던 곡식도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맑은 바람과 왕성한 햇살을 받아야만 나락이 입을 벌려 꽃을 올리고 나불거려야 하는데, 비가 내리면 나락에 빗물이 들어가고 결국 제대로 자라지 못해 썩기 때문이다. 이는 처서 무렵의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말들일 것이다.

더위가 식고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는 시기인 처서 때의 평균기온 분포를 보면 위도가 가장 낮은 제주도의 서귀포에서 26.5℃로 평균기온이 가장 높으며, 해발고도가 높은 대관령에서 18.2℃로 가장 낮다.

즉, 처서 때의 평균기온은 지역 간에 최대 8.3℃의 기온차를 보인다. 처서 때의 평균기온은 위도와 고도가 높아질수록 낮게 분포하며, 해안지역에서는 동해안보다 서해안에서 평균기온이 더 높게 분포한다.

제주도 및 목포에서 포항까지 이어지는 남해안 지역과 전주, 광주, 대구에서는 25℃ 이상의 평균기온을 보이는 반면에 대관령과 태백을 중심으로 한 태백산맥 지역은 평균기온이 20℃ 이하로 주변보다 낮은 기온을 보인다.

최근 10년간 원주지방의 처서 때의 기온을 보면, 평균기온 23.6℃, 평균 최고기온 28.9℃, 평균 최저기온 19.6℃로 평년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표 1.) 기온 변화 경향을 살펴보면, 평균기온과 최저기온의 변화는 뚜렷하지 않으나, 최고기온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그림 2.)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평균

평년

평균기온

22.9

24.4

23.3

24.8

20.7

22.5

26.8

25.3

21

24.6

23.6

23.3

최고기온

29.3

29.4

26.7

27.1

24.3

30.2

33.4

31.9

25.5

31.6

28.9

28.1

최저기온

17.3

20.1

20.9

23.4

18

15.7

24.5

19

18.8

18.6

19.6

19.3

표 1. 원주지방의 최근 10년(2000~2009년)간 처서의 평균․최고․최저기온
※ 평년값은 1971년~2000년까지 30년 평균값

   
 
  그림 2. 원주지방의 최근 10년(2000~2009년)간 기온(최고․최저․평균) 변화 경향  
 
처서는 더위가 물러나고 일교차가 큰 시기이다. 그림 3.은 원주의 기간별 일교차를 나타낸 것으로,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평년(1971~2000)과 최근 10년(2000~2009)사이의 일교차를 비교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평년에 비해 최근 10년 사이 7월에서 9월까지의 일교차가 감소한 것을 볼 수 있으나, 처서 때의 평년 평균 일교차는 8.8℃, 최근(2000~2009)에는 9.3℃로 처서 때는 일교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내륙에 위치한 지역에서 일교차가 큰 편으로, 원주지방은 내륙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며, 그림 2와 비교해 보면, 최저기온 변화는 거의 없으나, 최고기온이 증가하여 일교차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림 3. 원주지방의 기간별 일교차의 일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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