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 타고 강 위에 떠 있으면 시원한 남한강 바람에 더위가 썩 물러난다.

여름을 즐기기 위한 남한강 축제가 오는 19, 20일 부론면 법천면 남한강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분위기를 돋워줄 전야제가 19일 오후4시부터 시작되는데 당산 굿, 지신밟기, 남한강 작은 음악회, 주민노래자랑이 밤10시까지 이어지고, 풍등에 소원을 담아 띄우는 순서도 마련된다. 심야영화를 상영하며 여름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본행사가 열리는 20일에는 용왕제를 올리고 기념식은 오전11시부터 진행한다. 건강을 위해 마련한 건강걷기대회에서는 반환권을 활용해 행운권 추첨을 하고 추첨을 통해 푸짐한 선물을 증정한다. 강변에서는 해양구조단 원주지구대가 진행하는 황포 돗배타기, 보트타기, 카누타기와 같은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물고기 잡기를 통해 잡은 물고기는 직접 구워먹을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돌탑 쌓기 대회도 열리고 연, 바람개비,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강바람에 날리며 동심으로 돌아가는 순서에도 참여할 수 있다.

체험 행사로 국궁 활쏘기, 원시체험 돌도끼 만들기, 외나무 줄로 강변 건너기, 새총 쏘기, 장작 패기와 같은 전통 놀이가 준비돼 있으며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무대에서는 신나는 공연과 각설이 타령으로 흥을 돋운다.

농산물 판매장터에서는 치악산 한우 직판행사를 열어 저렴한 가격에 치악산 한우를 구입할 수 있다. 체험 장에서는 고구마, 감자, 닭을 구워 먹으며 먹는 즐거움을 더해도 좋다.

남한강 축제는 부론지역이 지닌 천혜의 조건들을 활용한 문화체험행사로 지난 2008년 처음 시작돼 올해 3회를 맞았다. 부론 지역주민들 뿐만이 아니라 도시민들이 어우러져 여름강변의 정겨움을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리는 여름축제에 자녀들과 함께 참여해 전통놀이 등 이벤트를 즐기며 잠시 더위를 잊어도 좋을 것이다. 이번 축제는 남한강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며 원주시, 강원문화재단, 부론면, 원주투데이신문사가 후원한다.

인근에는 신라 말에 산지 가람으로 세워져 고려시대에 이르러 대대적으로 중창된 사찰인 법천사와 신라말 고려초 절터로서 보기 드문 일탑식 가람으로 주목할 만한 곳인 거돈사지가 있다. 법천사에는 우리나라 묘탑 가운데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지광국사현묘탑(국보 제101호)과 탑비(국보 제59호)가 문종에 의해 세워졌는데, 그 중 탑은 일제 강점기에 경복궁으로 옮겨져 지금은 남아 있지 않고 법천사지에는 탑비를 비롯해 지광국사현묘탑지와 부도전지, 당간지주 등이 남아 있다.

거돈사지는 현계산 기슭의 작은 골짜기를 끼고 펼쳐진 곳에 있는 절터다. 신라 후기인 9세기경에 지어져 고려 초기에 확장·보수돼 조선 전기까지 유지된 것으로 밝혀졌다. 절터에는 중문터, 탑, 금당터, 강당터, 승방터, 회랑 등이 있다. 거돈사는 고려 초기 불교계의 중심이었던 법안종의 주요 사찰로 전해지고 있다. 남한강 축제를 즐기면서 가까운 곳에 있는 우리 문화 유적지를 둘러 보며 자녀들과 함께하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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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