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고등학교 들어가서야 대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요즈음은 초등학교 때부터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학습량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요즘 수험생이라 하면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한 전 학년이 해당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예전부터 수험생은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면서 공부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어 대부분 수면시간을 줄이는데 애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의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면은 피로해진 신경의 피로를 풀고 재충전하는 시간으로 지속적인 두뇌활동을 위해 적절한 양의 수면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수면시간과 학습에 관한 몇몇 연구들을 보면 충분한 수면을 취한 학생 집단이 적은 시간을 잔 학생 집단보다 평균적으로 학업성적이 좋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에게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아마도 최선의 방법은 수면시간을 너무 줄이지 않으면서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양질의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선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습니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진화해온 동물이라고 볼 때 생체리듬 또한 유전자 속에 기억되어 있으므로 과거에 전깃불이 없을 때 자연의 리듬에 맞춰 형성되어온 생체리듬이 아직은 작용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일정하게 가져가는 것이 숙면을 위해 좋으며, 잠자기 직전 음식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잠들기 직전에 음식을 먹으면 수면 중 모든 신체기관이 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므로 깊은 잠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학적으로 보면 코의 호흡을 방해하는 비염, 아데노이드비대, 비만으로 인한 두터워진 구강인두 점막 조직 등이 있게 되면 깊은 잠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숙면을 위해 이에 대한 치료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수험생들은 시험과 성적에 대한 걱정과 압박감으로 신경이 과도하게 긴장될 수 있으며, 이런 상태에서는 깊은 수면이 줄어들면서 얕은 수면 단계에서 보이는 꿈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신경을 안정시키는 차나 한방치료가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