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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 어디로 갔을까?
환경청, "둥지 정리하면 돌아올 것"
2010년 04월 05일 (월)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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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연속 오다 올해 안보여
철원서 유사사례 해결

천연기념물 제324호인 수리부엉이가 올해는 보이지 않자 시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원주시청 명물이었던 수리부엉이는 시청사 건립공사를 하던 지난 2007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시청사 뒷편 인공절개지 같은 장소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했다. 작년에도 2월 16일 발견돼 새끼를 부화하고 4월 초 날아갔다.

암놈이 새끼를 품고 있으면 멀찍이 떨어진 나무 위에서 마치 보초를 서듯 늠름한 자태를 뽐내던 수컷의 모습에 시민들은 물론 전국 사진작가들이 원주로 몰렸다. 그러나 올해는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것.

이에 대해 원주지방환경청 조성원 조사원 팀장은 "새끼를 부화하던 장소에 수풀이 자라 시야를 방해하면서 수리부엉이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조성원 팀장은 "철원에서도 매년 같은 곳에 둥지를 틀던 수리부엉이가 지난해에는 발견되지 않아 확인한 결과 둥지에 칡덩쿨이 있어 이를 제거하자 올해 다시금 발견됐다"고 전했다.

에스엔프로덕션 류관희 생태촬영감독도 같은 의견이었다. 류관희 감독은 "맹금류인 수리부엉이는 먹이사슬에서 꼭대기에 있는 데다 오히려 시청 옆에 있는 것이 안전할 수 있기 때문에 시청 옆을 포기했다면 둥지의 서식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관희 감독은 호저면 대화지강 절벽이나 동서울레스피아 뒷쪽 절벽, 횡성군 서원면 등에서 수리부엉이가 발견되는 것으로 미뤄 이곳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성원 팀장은 "수리부엉이는 같은 장소에서 새끼를 부화하는 습성이 있다"면서 "올 가을 시청 옆 둥지의 잡풀을 제거하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시청 수리부엉이를 사진에 담아온 원주시 임대규 주차관리담당은 "수리부엉이의 나는 모습을 촬영하려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인공 절개지를 기어올라가 수리부엉이를 위협하던 모습을 여러번 목격했었다"면서 "수리부엉이를 쫓아낸 것은 다름아닌 사람들이다"고 지적했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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