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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토지로 보는 우리민족의 독립의지 6
"싸우기 위해서 우리 글을 배우는 것이다"
2010년 03월 29일 (월)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국토와 주권을 빼앗은 왜놈들은  우리의 문화를 빼앗고 우리 민족의 얼을 뺏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이 땅, 간도도 옛날에는 우리 땅이었고 근자에 와서도 우리 부모들이 피땀 흘려 일군 땅을 내 땅으로 할 수도 있으련만, 그러나 우리 부모님들은 변발도 아니 했고 다브잔스도 아니 입었고 귀화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것은 어떤 핍박, 어떤 설움보다 조선인이 아니라는 설움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조선 글을 쓰고, 나는 이 자리에서 조선 말로써 여러분에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청국인이 아니요 아라사인이 아니요 왜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는 나라를 잃었습니다! 일찍이 이 넓은 만주 벌판의 주인이었던 우리 조상! 이조 오백 년 동안 임진왜란을 겪고 병자호란을 겼었읍니다마는 오늘과 같이 이렇게 송두리째 나라와 주권을 잃은 일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중략)… 생각해보십시오! 국토와 주권을 빼앗은 왜놈들은 우리의 문화를 빼앗고 우리 민족의 얼을 뺏을 것입니다. 우리 조선 사람들이 왜인 옷을 입고 왜나막신을 신고 왜말을 지껄이는 광경을 상상해 보십시오. 지금은 친일파놈들이 그런 꼴을 하고 거들먹거립니다만 후일 우리 모두가 그리되는 날에는 돌이킬 수 없는 종말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면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여러분들은 편지를 쓰기 위해 글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셈을 하기 위해 글을 배우는 것도 아닙니다. 싸우기 위해 글을 배우는 것입니다. 알아야 싸울 수 있습니다, 알아야만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


 <토지 2부 1권 제1편, '무력한 지성들', 155~156쪽, 나남출판>

 손장환이 자신의 학교 생도들에게 배워야 이길 수 있음을 역설하면서 교육시키는 내용이다.


 조선인들이 간도에 이주하여 땅을 개척하여 생활하는데 청국인으로 귀화하면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귀화하지 않고 조선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애국심을 느끼게 해준다. 농민들에게는 땅이 최고의 가치를 갖지만 귀화하지 않고 조선인으로서 살고자 하는 모습에서 쉽게 자신의 가치를 배반하는 요즘의 우리들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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