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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특수교육연구회
"꿈과 희망·함께 사는 법 찾아요"
2009년 11월 16일 (월) 김상희 기자 shkim@wonjutoday.co.kr
   
 
  ▲ 지난 5월 원주특수교육연구회가 연 '더불어 한 길 통합 캠프'. 관내 특수·일반학급 학생들이 참여했다.  
 

영화 '말아톤'은 '장애'를 소재로 했지만 장애 아이를 가진 특별한 엄마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적인 엄마의 이야기다. 이 세상의 많은 엄마들이 자식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뒷바라지를 하듯 초원의 엄마도 그러했을 뿐이며, 스스로 달리는 초원의 모습에서 엄마의 사랑이 완성됨은 단순히 장애인의 인간승리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뭔지 모르게 '장애'를 대하기 어려워했던 우리들에게 작은 공명을 울린다.

지난 5월 개최된 '더불어 한 길 통합 캠프'. 관내 특수·일반학급 학생들이 함께하는 행사였다. "캠프 활동에서 비장애아동들은 장애아동을 대하는 데 어려워하진 않나요?"라는 질문에 원주특수교육연구회 정은영 회장은 "그건 일반 어른들의 시각"이라고 말한다.

특수학급 학생들과는 졸업 내내 마주칠 일 없이 자랐던 예전 학생들과는 달리, 요즘 아이들에겐 장애건 비장애건 그저 모두가 똑같은 친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특수교사들의 켜켜이 쌓인 교육방식과 노력이 뿌리를 두고 있다.

원주특수교육연구회(회장: 정은영·원주여중)는 관내 특수학급 담임교사들의 모임이다. 44명의 특수교사들이 모여 특수교육발전을 도모하고 있다.원주특수교육연구회의 시초는 정확치 않다. 제각기 흩어져있는 특수학급 교사 몇몇이 자연스럽게 모이기 시작해 자생적으로 구성됐으며, 정보교류와 끊임없는 자기연찬,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제각기 다른 학교에 소속된 특수교사와 특수학급이 한데 모여 교육활동을 펼친다는 것은 원주특수교육연구회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체험기회를 주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행사를 기획하고 있지만, 대단위 인원수가 모이는 행사이다 보니 많은 예산이 필요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지역의 기관·단체 도움이 있다면 관내 특수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체험활동 기회를 접할 수 있다.

특수교육연구회는 학생들을 상대로 체험활동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 삼양라면 공장을 방문해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하고, 소방서를 방문해 긴급상황에서 소방대원들이 대처하는 모습들을 관찰하게 한다. 어느 날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주문한다. 특수학급 학생들 스스로가 사회적응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 회장은 "다양한 경험을 접하게 함으로써 장애인도 당연히, 또 자연스럽게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볼일을 보고, 그러한 경험들이 익숙한 일이 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어른들이 비, 바람, 나무 등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한 가지라도 더 느끼게 하고 가르쳐주려는 모습처럼, 세상과 단절됐던 이가 세상과 조금씩 소통하는 '어떤 과정'은 이들 특수교사들이 행하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교육 이상의 '그 무엇'이기도 하다.

특수교육은 보다 세밀하고 밀접하며 개개인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특수교사들은 연초 학생 성향을 분석하고 개별화교육계획(IEP)을 세워 학습전략과 상담, 인지행동 치료적 접근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또 매년 교과교육연구회 활동을 통해 특수교육 교과연구나 경험에서 우러나는 선배들의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있기도 하다. 정 회장은 "특수교사는 사명감이 더 뛰어나거나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다"며 "국·영·수 교사가 따로 있듯, 특수교육을 가르치는 교사일 뿐이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말아톤'을 보고 장애를 편견 없이 보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들이 '장애' 자체를 한 템포 생각하고 바라보는 그 순간에도 이미 편견 속에 갇혀 있는 셈이다. 아직 남아있는 편견을 마저 깨고, 좀 더 가벼워진다면 발로 뛰는 교육을 실현하는 그들의 보람이 좀 더 커지지 않을까. 

김상희 기자shkim@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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