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는 독자들과 만나는데 있어 신속하게 전달해 주는 매체라기보다는 기존 TV나 일간신문에서 놓치거나 심층 있게 다루지 않은 사건 언저리의 자질구레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 각도에서 이모저모 밝혀 주고 있는 점을 최대의 장점으로 하고 있는 우리 지역신문이다.

신문의 기사는 독자의 수준, 요구, 성향 등을 파악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이해하기 쉬운 글로 쓰여야 한다. 어려운 우리글 단어도 있긴 하지만 요즘처럼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래어가 신문지면을 채우고 있어 오히려 의미나 뜻을 얼른 이해하기 쉽지 않음을 종종 경험한다.

이는 "언론이 외래어를 많이 쓰는 것은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우리말 경시풍조와 언론인들의 선민의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는 언론학자들의 얘기처럼 우리말을 촌스러운 말이라고 얕잡아 보고 외래어를 세련되고 유식한 말로 우러러보는 경향이 외래어를 남용하는 숨은 이유가 아닌가 한다.

지난 10월 9일은 563돌을 맞는 한글날이었다. 원주투데이 6명의 기자들이 10월 한 달 동안 지면으로 독자들에게 전해진 기사를 통해 외래어사용 실태를 조사하였다. 취재원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내용을 제외하고 기자가 직접 기사에 사용한 외래어(영어)가 238개였으며, 기자별로는 이상용 기자 76개, 김선기 기자 41개, 김민호 기자 62개, 이기영 기자 28개, 김상희 기자 31개였다.

"볼라드(차량 인도 진입 차단용), 쓰파라치(신고 포상금을 노리는 전문 신고꾼), 메뉴(식단)"처럼 이해하기 쉽도록 처리한 부분은 상당히 좋았지만 '멘토'나 '싱글맘'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독자가 얼마나 될까? '현수막'과 '플래카드'는 기자에 따라 달리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고, 제일 많이 사용한 외래어는 '프로젝트' '디자인' '이미지' '시스템' '브랜드' '리모델링' '벤치' '캠페인' 등이었다.

이미 대중화되어 있어 대체적으로 의미를 이해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으니, 이 정도의 외래어는 '괜찮지 않느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쓰는 외래어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글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국립국어원의 우리말다듬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관심있는 시민들 외에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글을 많이 다루고 글을 통해 새로운 소식을 찾아 전하는 기자들이 한글사용을 적극 실천하여 대중매체(언론)가 갖는 '문화능력 함양' 기능과 '사회의 길잡이' 역할로써 원주투데이 신문사가 시민들의 한글사용에 대한 의식을 앞서 고취시켜 나가야 한다.

이동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