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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자 치악산 황골엿 대표
"엿으로 전국에 원주 홍보"
2009년 11월 02일 (월)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
   
 
   
 

치악산 장바우 황골엿 대표인 김명자(53) 씨. 그의 고향은 전남 보성군 벌교읍이다. 1982년 소초면 흥양3리 황골이 고향인 남편 김찬열(53) 씨와 결혼하며 낯선 원주로 오게 됐다. 엿과의 인연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봄에는 농사를 지으며 누에를 치고 가을에는 수확을 하고 나서 옥수수로 엿을 만드는 게 그 당시 대대로 이어온 농촌의 전형이었다. 당연히 김 씨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엿 만드는 일을 함께 했다.

그에게 일을 가르쳐 준 것은 시어머니 황정오(75) 여사. 엿 사업이 번창한 지금도 시어머니는 그의 든든한 후원자이다. 당시나 지금이나 옥수수와 쌀 등을 이용해 엿을 만드는 것은 똑같으나 당시는 나무를 때 끓여야 했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더 고된 작업이었다. 이렇게 힘들게 엿을 만들어 팔아 생계에 보탰다.

행운은 우연히 찾아온다고 했던가? 가내 수공업 형태로 조금씩 만들어 팔던 엿이 유명세를 탄 것은 98년부터이다. 엿을 만들기 위해 담장에 옥수수를 걸어놓았는데 치악산을 오르던 공중파 방송국 관계자가 이를 보고 관심을 보였고 결국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 이후 유명세를 타면서 사방에서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통장에 한 달치 예약이 쌓이기도 했다.

99년 9월 15일 상표·제조업 등록을 하며 본격적인 '사업'으로 접어들었다. 상표·제조업 등록을 하게 된 일화가 있다. 유명세를 탄 덕에 서울에 가 엿을 팔게 될 기회가 생겼는데, 상표도 포장재도 없다며 괄시를 받고 팔려고 가져간 엿은 내동댕이쳐졌다. 억울함에 원주에 와 시청을 찾아가 상담을 받고 길을 찾았다. 고생 끝에 현재는 공장에 통신판매업 등록도 하고 안전거래 가맹점 인증도 받았다. 우체국 홈쇼핑뿐만 아니라 휴게소, 농협 마트, 대형매장 등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 하루 평균 생산량은 120kg.

공장을 짓고 시설을 현대화했지만, 엿을 만드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힘들다. 옥수수와 쌀 등을 끓이고 발효해 생산한 엿을 포장해 납품하고 다시 끓이는 일을 하는 반복작업을 계속하는 데, 새벽1시부터 밤9시까지 중간마다 틈을 제외하고는 계속 일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집중을 해야 한다. 시어머니는 박 씨에게 항상 "엿을 만드는 일은 도자기를 만드는 것과 같다. 잠시라도 허튼 생각을 하면 잘못 나온다."라고 강조한다고 한다.

김 씨 부부는 2004년 부부의 날을 기념해 최대가업 계승상을 수상했다. 교육방송(EBS)에서는 자료로 보관하고자 치악산 황골엿 제작 과정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만큼 자부심도 강하다.

그는 "생산한 엿이 전국으로 판매돼 원주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초콜릿보다는 쌀과 옥수수로 만들어 몸에도 좋은 엿을 좀더 많이 먹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능을 앞둔 요즘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쁜 시기라고. 수험생들이 황골 엿 먹고 '찰싹' 붙기를.  

김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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