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장동 학다리 근처에 세워져 있는 대형 술 광고판.

태장동에서 시내로 들어오다 보면 한 눈에 들어 오는 대형광고판이 있다. 학다리 왼편에 있는 것으로 특정 주류회사 광고와 원주시, 기무대 광고가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원주시 홍보광고가 있는 부분은  페인트가 떨어져 너덜너덜하다. 반면 회사광고가 있는 부분은 작년에 새로 정비를 해 깔끔하게 돼 있다.

술광고를 할 때는 강원도에 운동기금을 낸다는 카피로 언론매체를 통해 광고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생산하는 지역업체라는 것을 내세워 자사술을 팔아 달라는 것이다.

이를 본 소초면의 강모씨는 "광고판을 보니 너무하다. 어떻게 광고판의 넓은 면적 중에 원주시와 군부대의 홍보광고가 들어간 가운데 부분만 쏙 빼놓고 광고판을 정비했느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형 광고판은 한국자유총연맹에서 1군수지원사령부와 담장 사용 임대계약을 맺고 일정금액을 1군수지원사령부에 임대료를 주고 있다. 그리고 자유총연맹에서는 주류회사 광고를 게재해 수익을 얻고 있다.

광고를 정비하거나 새로 도안하는 것을 주류회사에서 하기 때문에 자사 광고만 살짝 정비를 한 것 같다. 더구나 이 광고는 군사시설의 보호 위장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다. 그래서 옥외광고물법에도 어긋난 면도 있다. 옥외광고물법에는 공공시설물에 광고 할 때는 전체 면적의 1/4 이상을 광고로 사용하면 안된다. 3/4은 공공광고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형광고판은 전체 면적의 3/4을 회사홍보 광고판으로 사용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광고가 술광고라는데 있다. 원주시는 WHO 건강도시로 수년 전에는 예산  3천500만원을 들여 절주잔을 만들어 음식점에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서 원주로 들어오는 관문에 대형 술광고판이 버젓이 서 있다는 것은 건강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유류중대가 떠난 자리는 '시민건강체육공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원주시 행정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김종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