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에서 말하는 불임의 이유와 한의학에서 말하는 이유가 그렇게 많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한의학고서를 읽으면서 현대는 물리학이나 공학 등의 도움으로 인해 초음파, 복강경 등을 통해 직접 인체 내를 들여다보면서 진찰하고 이해하는데 그런 것도 없던 옛시절엔 어떻게 보지도 않고 이렇게 많은 지식을 알아낼 수 있었는지 그 깊은 혜안에 많이 놀란답니다.

임신은 남편과 아내가 사랑을 하게되면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데서 시작됩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것을 수정이라고 하는데 이 수정이 이루어지면 이제 착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착상이 잘 이루어져서 뱃속의 아이가 잘 자라면 임신이 된 것입니다. 그럼 눈치 빠른 분들은 그러니까 수정하고 착상만 잘되면 임신이 되는 거다 이거지? 하고 생각하시겠죠?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수정에 성공한 것을 한의학에서는 '혈능구정 태잉내성'이라고 표현합니다. 이것은 여자의 혈이 남자의 정을 충분히 끌어당길 수 있으면 임신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럼 수정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의학에서는 남자는 정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여자는 혈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합니다. 정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것은 요즘 말로 하면 남편 분의 정자생산능력과 정자의 상태 그리고 남편 분의 건강상태를 다 포함하는 말입니다.

또 여자분의 혈의 상태라 함은 월경과 관련된 부분을 말합니다. 월경의 주기, 월경량의 많고 적음, 색깔, 통증의 유무, 냉의 유무 등을 말하는 것입니다. 만약 남편과 아내의 정과 혈이 모두 문제가 없다면 때를 잘 맞추고 관계를 가질 때, 정신적인 교류를 충분히 나눌 때 임신이 이루어진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시간이 좀 걸려도 몸이란 공장이 제대로 잘 돌아가도록 만드세요. 그래야 후유증이 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