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 때면 원주시민의날 행사로 공설운동장에서 전야제를 갖는다. 올해도 커다란 애드벌룬에 제13회라는 글자가 눈에 띤다. 월요일 밤이 전야제인데 아마 금요일 부턴가 운동장에 무대를 설치하기 위해 기구들이 배치되었다. 올해는 의자라든가 촬영기구들이 좀 더 많이 설치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평일에는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려워 전야제공연을 못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좀 크다.

그런데 공연보다 공연이 끝난 다음날 새벽이 더 궁금한 나는 매년 전야제를 치룬 다음 날 새벽에 운동장에 나가곤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공연을 치룬 다음날 새벽 운동장에 나가 보니 아니다 다를까 연례행사처럼 운동장 곳곳과 트랙위에는 쓰레기들이 수북이 쌓여있거나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해가 바뀌어도 쓰레기 양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나마 해마다 이날 새벽에 쓰레기를 치우던 환경미화원도 날이 밝도록 눈에 띄이지 않는다.

몇년 전에 일본 오사카 마쩌리 시민축제에 우연히 참가한 적이 있었다. 수많은 오사카 시민들이 2~3시간동안 전통의상을 입고 도심가 도로를 따라 행진하며 축제를 즐겼다. 그런데 축제가 끝나고 많은 인파가 있었던 자리에는 놀랍게도 쓰레기는 하나, 둘 정도만 눈에 띨 뿐이었다.

하지만 이곳 실정은 어떠한가? 시민들이 다녀간 축제 뒷모습은 온통 쓰레기 천지이다. 시민의식의 변화가 절실하다.

김정열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