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수업기술나눔회는 주기적인 워크숍을 통해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한다.

신규교사 워크숍, 외부 공개수업, 장학지도, 연수회 등 시시때때로 벌어지는 모든 교육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일등공신이 있다. '하나를 나누어 열을 일군다'는 활동주제처럼 학습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수업법을 공유해 원주교육 전체 발전에 공헌하고 있는 원주 교직원 동아리, '수업기술나눔회'가 그 주인공이다.

수업기술나눔회(회장: 이문환 만종초 교감)는 말 그대로 수업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 활동에 매진하며 그 기술을 동료 및 선·후배와 나누는 교직원 동아리다. 회원 23명(초등교사 17명, 유치원교사 3명, 특수교사 3명)은 교단경력 10년 이상 베테랑 교사들로 구성돼 있다. 13년 경력 막내부터 31년 경력 대선배까지 교과영역에 대한 관심과 열정, 전문성까지 겸비한 정예멤버다.

원주만의 특색행사로 자리 잡은 신규교사 워크숍 역시 수업기술나눔회가 주도하는 주요행사 중 하나다. 창의적인 학급경영사례를 보여주기도 하고, 실제 수업을 재현하며 새로운 수업모형을 제시하기도 한다. 해외연수를 다녀온 선배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선후배 멘토링을 통해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도 한다. 형식적인 워크숍을 탈피, 새내기 교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들의 나침반 역할은 신규 교사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각종 수업관련 장학 및 연수활동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 외부 공개수업, 장학지도가 이루어질 때마다 교수학습 수립과정안 전반에 참여해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것은 공개수업이 끝나고서도 수업자와 후협의 활동을 펼친다는 점이다. 행사를 무사히 마친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에 따른 개선점까지 분석·도출함으로써 더 큰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많은 교사들에게 본이 되고 없어선 안 될 든든한 가이드라인 그 자체로 존재하지만 이를 위해선 피 끓는 연구 활동과 능통한 정보력, 끊임없는 자기연찬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 된다. 때문에 보람의 이면에는 더 큰 무게가 지워질 수밖에 없다. "물론 힘이 들죠. 업무과중에 시달리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중요한 건 의무감에 구속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모든 게 내가 '하는' 것이지 '해주는' 게 아니니까요. 불만을 쏟아놓기 시작하는 그 순간 내 안의 열정은 생명을 다한 겁니다" 이문환 회장의 말이다.

진실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논의에서부터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방안제시가 그들의 목표이자, 그들 중심을 붙드는 중요요인 중 하나다. 또 그 방법론상에서 교육수요자인 학생입장에서 출발한 교육이 바람직한 교육이라 믿고 있다. 이 회장은 "수업에 열중한 나머지 교사 혼자만의 수업으로 진행된다거나, 신규교사들의 경우 컴퓨터 등 새로운 교육시설을 활용하는 선을 뛰어넘어 그에만 치우친 수업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가장 좋은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이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수업방식을 연구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수업혁신 5운동을 전개하기도 한다. '사랑이 넘치는 교실', '누구나 으뜸인 교실', '생각하며 토론하는 교실', '기초가 다져지는 교실', '학습자료가 풍부한 교실'이 그것.

회원들은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각종 연수회, 워크숍, 주제발표 등 교육행사를 진행하며, 교과별, 지역별로 강사 및 교수학습도우미 역할도 분담하고 있다. 또 교육청 사이버장학위원직도 겸해 개발장학자료와 교육관련 각종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토론의 장을 유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나아가 수업기술뿐 아니라 신규교사들의 고민에서부터 인성교육에 대한 조언까지 아끼지 않는 수업기술나눔회, 원주교육을 밝히는 등불임에 틀림없다.　

김상희 기자 s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