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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용섭 소장
"내 꿈은 차별없는 세상 만들기"
2009년 07월 27일 (월)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용섭(48) 소장. 그는 지난 14일 원주기독병원에 입원했다. 욕창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욕창 때문에 벌써 3번이나 수술을 했다. 잘 관리해야 병을 피할 수 있지만 활동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에 또 다시 병이 찾아온 것이다. 척수장애로 하반신에 감각이 없다보니 몸을 관리하기가 더욱 어렵다. 해야할 일이 많지만 다음 달까지는 병원신세를 져야 한다.

평창이 고향인 김 소장은 26세이던 1987년 5월 오토바이 사고로 척수장애를 입었다. 군 전역 후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던 꿈많은 시절에 찾아온 청천벽력같은 사고였다. 사고 직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3년을 고향 집에 들어앉아 살았다. 이후 평창읍내로 나와 10년 동안 탁구장을 운영하며 삶의 희망을 품었지만 1996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탁구장도 사양길로 접어들어 2000년 고향을 떠나 원주로 오게 됐다.

원주에서의 삶도 쉽지는 않았다. 2003년 10월 임대아파트에 들어가기 전까지 1년 6개월 동안 노숙생활을 했다. 야구장 내에 있던 장애인 자조모임 '한마음' 사무실을 집처럼 여기며 지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것을 거부하며 살았다. 이 무렵 김 소장은 중증장애인 외출을 돕는 상지대 동아리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이것이 김 소장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다니며 이전에 알지 못했던 장애인 인권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됐다"고 말했다. 장애인 인권에 대한 자각이 '장애인이면서 장애인이길 거부했던 자신의 모습'을 던져 버리게 한 것이다. 또한 한발 더 나아가 장애인 인권에 대한 고민은 '저상버스 도입을 위한 원주시민 모임' 활동과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창립, '장애인 차별철폐와 생존권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활동으로 이어졌다.

김 소장은 "여러가지 활동을 할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저상버스 도입, 활동보조 서비스 확대,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설립, 장애인콜택시 운영 등 장애인을 위한 시책이 확대돼 가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장애인을 대하는 관공서 직원의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질 때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김 소장의 삶의 목표는 장애인 한명이라도 더 자립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설립한 것도 이를 위한 것이다. 센터에서는 이러한 목표를 위해 현재 많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글·수학 문해반부터 시작해 대입준비반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적 일자리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장애인 7명을 채용해 친환경 떡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체험홈'도 갖출 계획이다. 장소가 좁고 재정적 여력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포기하거나 중단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장애인 역시 비장애인과 같이 함께 살아가는 인격 공동체"라며 "관에서는 단순히 혜택을 줘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면 안되며 함께 살아가는 인격 공동체의 구현을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천이든 후천이든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차별을 없애고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제도개선은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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