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피곤하거나 잠이 부족할 때 귀에서 "찡~" 하고 울리는 소리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소리가 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생활에 아무런 불편이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하루종일 귀에서 매미우는 소리가나 풀벌레 소리가 난다면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소리가 작은 소리가 아니고 종소리, 기차소리 심지어는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처럼 심각하다면 얼마나 짜증이 나겠습니까.

간혹 남이 말하는 소리도 잘 듣지 못하면서 귀에서 울리는 소리가 나기도 하지만 대개의 귀울림은 TV를 시청하거나 대화하는 데는 큰 이상이 없지만 혼자서 조용히 있을때 더욱 잡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이런 증상을 귀가 운다고 하여 이명(耳鳴) 이라고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이러한 귀울림은 지나치게 성생활을 하거나, 힘겹게 일 하거나, 중년이 지나 중병을 앓게 되면 하초의 신수기(腎水氣)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 된다고 전합니다. 풍열(風熱 )이나 주열(酒熱), 담화(痰火)가 원인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오늘날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성 질병이나 지나친 음주, 비만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한 이명, 교통사고와 같은 두부 손상을 일으킨 충격에 의한 이명,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지나치게 사용해 생긴 이명, 작업장 발파음이나 총격 소리와 같은 외부 소음으로 인한 이명, 중금속이나 독성 약물 중독에 의한 이명 등등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명이 생기고 있으며 발병 연령도 점차 젊어지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귀울림 소리를 근원적으로 없애거나 낮추는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모든 이명이 효과적으로 치료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노인성 신허이명이나 외부 소음으로 인한 이명은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허화이명(몸이 허한 경우), 간화이명(스트레스로 인한 경우) ,풍열이명(성인성 질병으로 인한 경우) , 담화이명(체중증가와 관계된 경우) 등은 한의학적 치료에 매우 효과적으로 반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