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어 제치고 속 시원하게 대청소를 하면 딱 좋을 시기이다.

대청소는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점점 하기 싫어진다. 주부 혼자서 하기에는 버거울 수 있는 만큼 가족이 모두 참여해 분야를 나누어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사람마다 더 잘하는 분야를 선택하면 효율적이다. 수리를 해야 하거나 무거운 것을 옮기는 일은 남편이, 주방은 딸이, 욕실은 아들이, 그리고 옷장 등 정리할 부분은 주부가 맡아서 한다면 힘들이지 않고 대청소를 끝낼 수 있다.

이왕이면 좀 더 쉽게 구석구석 빼놓는 곳 없이 그리고 청소효과가 오래가게끔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마음만 앞서 무작정 덤비면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어 미리 계획을 잡아 필요한 도구와 세제 등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자. 청소 한답시고 환경오염의 주범인 세제를 과다 사용하지 않도록 식물성분의 전용세제를 사용하자. 평소와는 청소방법을 달리해 많이 닳은 수건이나 버려도 아깝지 않은 속옷을 걸레로 사용한다면 대청소가 끝나고 버려도 좋을 것이다.

먼저 베란다부터 청소를 해 두어야 한다. 창틀을 닦고 널려있던 물건들을 정리해 공간을 만들어 놓으면 빨래를 널거나 집안 물건을 내 놓을 수 있다. 무거운 이불이나 커튼은 전날밤에 미리 담가 놓았다가 세탁하면 도움이 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로 시작해 오후 2시쯤에 마치면 일이 지겹지 않고 빨래도 충분히 말릴 수 있다. 가정의 달 5월, 대청소로 가족이 뭉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

집안청소 이렇게 해 보세요

◇애벌청소: 욕조와 세면대 등 이음새 곰팡이는 곰팡이제거용 세제를 적신 화장지를 전날 밤 얹어 두었다가 아침에 걷어낸다. 욕실 벽과 바닥에도 세제를 뿌려 놓았다가 다음 날 뜨거운 물을 샤워기로 헹궈내면 쉽게 닦인다. 가스레인지 위에 신문을 덮어놓고 기름때전용세제를 후드에 분사해 두었다가 아침에 더운물로 빤 수건으로 닦으면 깨끗하게 닦인다.

◇묵은 물건 구조조정: 입지 않는 옷이나 책들이 집안 곳곳에 쌓여 있으면 청소를 해도 개운치 않다. 최근2년간 한번도 안 입은 옷이라면 골라서 입을만한 것은 벼룩시장과 같은 필요한 곳에 내놓고 나머지는 버리자. 또 공부하기 위해 준비했던 어학교재 등도 누렇게 색이 변한채 처박혀 있다면 과감하게 정리하자. 없앨 것을 없애야 집안이 훤해지고 청소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창틀·방축망: 스프레이 용기에 물을 담아 창틀에 쌓인 먼지가 젖을 정도로 뿌린 다음 구긴 신문으로 큰 먼지를 걷어낸다. 남아있는 먼지는 신문을 더 얇게 구겨 닦아내거나 꼭짠 걸레로 닦는다. 스프레이 용기의 물로 방충망을 적신 후 신문을 붙여 놓았다가 10분정도 지난 다음 신문을 걷어낸다. 남은 때만 솔로 문질러 닦으면 수월하다.

◇옷장·침대 밑, 카펫: 긴 막대나 빗자루에 스타킹을 씌우고 물을 약간 뿌린 뒤 천천히 쓸면 스타킹에 먼지가 묻으며 쓸려 나온다. 오랫동안 깔아두었던 카펫은 빨기 전에 소금을 뿌려두었다가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먼지가 잘 떨어진다.

◇침대(매트리스): 침대커버는 세탁할 수 있지만 매트리스는 곰팡이의 온상지라고 할 만큼 청소가 불가능 하다. 햇빛이 좋은 곳에서 통풍시키는 것이 좋지만 형편상 어렵다면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곰팡이 잡는 세제(펄수)를 스프레이용기에 희석해 충분히 뿌려두자. 휘발성 물질이라 뽀송뽀송하게 잘 마른다. 대청소 때가 아니더라고 가끔 이렇게 소독해주면 좋다.

◇가전제품: 냉장고의 야채박스와 선반은 곰팡이가 낄 우려가 있어 닦아 햇빛에 말려야 한다. 내부에는 수건에 식초를 묻혀 닦거나 소독용 알코올로 닦은 다음 더운물로 한번 더 닦아낸다. 전등에 쌓인 먼지는 화장지를 덮고 세정제를 스프레이로 뿌려 놓은 다음 10∼20분쯤 있다가 화장지와 함께 먼지를 걷어내고 물수건으로 닦으면 잘 닦인다.

세탁기 안 세탁조에는 항상 물기와 섬유 세제 찌꺼기가 붙어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탁기 2/3가량 물을 받고 곰팡이 잡는 세제(펄수)를 3~5뚜껑 부어놓고 30분 정도 뒀다가 3분 세탁으로 가동해 물을 빼고 마른수건으로 구석구석 닦아준다.

임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