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시설과에서 기계·신재생 에너지 업무를 담당하는 연호선(39) 씨. 그는 2006년 에너지 절약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에너지 절약의 전도사이다.

상지대가 지열 냉·난방 시스템과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통해 2006년부터 연간 8천만원이 넘는 예산을 절약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역할이 컸다. 대학에서 열·냉동공학을 전공하며 에너지 생산 시설의 설치와 관리, 데이터 운영을 해 본 경험이 있는터라 자연스럽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일에 뛰어들게 됐다. 상지대에 근무한 것은 93년 11월부터.

그는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과 신·재생에너지를 연계하고 있다. 판부 서곡에 사는 그는 2007년 자신의 집을 설계하면서 지붕에 9kw의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명 에너지 비용 제로 하우스.

정부로부터 5년 거치 10년 상환, 4.5%의 저리로 6천600만원을 융자받아 설치한 것으로 지난해 6월부터 발전수익을 내고 있다. 매전방식으로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것이다. 연간 1만3천kw의 전기를 생산해 kw당 711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연간 전기를 판매해 올리는 수익이 920여만원 정도. 따라서 1년 동안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요금과 난방비를 충당하고 15년 동안 융자금을 갚고도 남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에너지 비용 제로 하우스라한다. 

그는 더 나아가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꿈꾸고 있다.

전기나 가스를 공급받지 않고 집에서 쓰는 에너지를 집에서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태양광 주택 보급사업을 신청해 집에서 쓸 전기를 생산하고 태양열 시스템도 도입해 물을 데워 난방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취사를 위해 가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취사용 각종 주방기구도 전기로 쓸 수 있는 것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에너지 비용 제로 하우스에서 에너지 제로 하우스로 탈바꿈 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21일 집에서 태양광 발전에 관심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지구를 위한 즐거운 수다 - 나로부터 시작하는 태양광 발전'을 주제로 태양광 발전의 개요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부 시책 등을 강의했다.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사람들에게는 태양광 발전시스템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렇게 신재생에너지를 전파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기후변화 대응은 이제 시대적 과제이다. 국가 또는 지자체 차원의 기후 변화 대응 노력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며 "2011년 지자체 간 탄소배출권 거래가 시범적으로 시작되면 지자체 관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묶어 거래 인증을 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가 많이 보급되면 될 수록 이익이다"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각자가 조금씩 노력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와 국가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것. 그의 노력이 원주를 신·재생 에너지 도시, 기후변화 대응 선도 도시로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