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와 밝은 그린톤의 화사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스파게티 전문점 '아빠가 만든 스파게티(대표: 장현순)'. 하얀 앞치마를 두루고 아빠가 주방에서 요리 하는 모습은 상상만해도 정겹다. 가게이름이 주는 친근함 때문에 잠시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부담 없는 가격에 다양하고 맛있는 스파게티를 맛볼 수 있어 학생 뿐만이 아니라 연인, 친구, 부부, 가족 등 단골층이 다양하게 형성된 이곳은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식사시간대가 아닌 시간에도 드나드는 고객이 많다.

스파게티는 적당히 삶은 면과 맛을 내는 소스, 그리고 맛을 더해주는 스톡(육수)이 그 맛을 좌우한다. 라면이나 국수를 푹 익혀서 퍼진 것과 꼬들꼬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다르듯이 스파게티면도 그렇긴 하다. 하지만 일반 국수와는 달리 면발이 푹 퍼지지 않도록 꼬들꼬들하게 잘 삶아야 제맛이라는 게 장대표의 설명.

소스는 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가 있는데 상큼한 맛을 원한다면 토마토소스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좋아한다면 휘핑크림과 우유로 어우러진 크림소스의 스파게티를 선택하면 된다.

치킨맛을 내는 스파게티에는 치킨스톡을, 해물스파게티에는 해물스톡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이 집의 특징. 스톡은 팬에서 재료가 익는 동안 국물이 면에 스며들어 소스와 면이 잘 어우러지게 해 스파게티의 맛을 더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월남고추와 청양고추, 고추씨기름으로 맛을 낸 강한 매운맛은 매콤한 음식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다. 토마토 치킨버섯 스파게티(6천원)와 오븐치즈 미트 스파게티(7천원), 돈가스(6천원)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까르보나라스파게티(8천500원)는 부드러운 맛을 즐기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메뉴이다. 이외에도 해물이 듬뿍 들어간 해산물스파게티(8천원)와 퓨전요리인 중화해물스파게티(8천원), 토마토짬뽕 스파게티(8천원) 등 다양하다. 또 볶음밥, 돈가스, 도리아, 샐러드 등의 메뉴가 스파게티와 조화를 이룬다.

물가가 많이 올라 고민이라고 하는 장 대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해서는 안된다"며 "수익이 적더라도 최고급 재료를 사용한다"는 경영원칙을 밝혔다. 국산과 수입산의 가격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재료비를 얼마든지 절감할 수 있지만 양심상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예고 없이 밀려드는 손님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건비를 지불하더라도 아르바이트생들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이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어떨 땐 5분 안에 모든 테이블이 차 버릴 때도 있다. 그럴때면 어쩔 수 없이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도 한다.

단구동  GS수퍼마켓 맞은편 롯데시네마 옆 상가 2층에 있는 아빠가 만든 스파게티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아만스'나 '아스'로 불려지고 있다. 건물 코너에 자리잡고 있어 창가자리가 많아 손님들이 좋아한다.

지난 2007년 7월 오픈해 지금까지 꾸준하게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이곳에서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한 다음 근처의 영화관에서 한편의 영화를 즐길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문의: 765-7888(아빠가 만든 스파게티)

임춘희 기자 chunhi@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