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위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곱창. 말끔하게 손질해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런 곱창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서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적당하게 익은 곱창을 가위로 뚝뚝 잘라 기름장이나 고추냉이소스에 찍어 입에 넣으면 쫄깃쫄깃한 곱창과 함께 곱의 고소함이 입안가득 느껴진다. 짭짤하게 간이 된 깻잎지 한 장에 곱창 한 점과 익은 마늘을 올려 돌돌 싸 먹으면 깻잎지의 맛이 곱창과 어우러지면서 감칠맛이 난다.

또 맛깔스런 부추무침과 함께 먹는 곱창의 맛도 일품이다. 곱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얹혀 있는 염통도 맛 볼 수 있는데다 고구마가 익으면서 기름기를 줄여주고 기름통로가 있는 불판이 기름기를 제거하는데 한 몫 한다. 마늘과 함께 익은 버섯 또한 곱창의 맛을 더해준다. '원주곱창(대표: 장순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곱창 맛이다.

'치악산한우전문판매점' 허가를 얻어 치악산한우의 곱창만을 사용해 무엇보다 곱창의 질은 최고다. 기름기가 많거나 손질과정의 문제 때문에 자칫 누린내가 나 느끼하기 쉬운데 원주곱창에서는 담백하고 고소한 곱창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곱창이 익는 동안 나오는 생간과 천엽을 안주로, 먼저 소주 한 잔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중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양이 푸짐해 주인의 인심이 느껴진다. 장 대표는 "시내보다는 가게유지비가 적게 들어 메뉴가격도 줄일 수 있다"며 "그렇지만 곱창맛은 보장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식사를 원하는 손님은 불판위에 된장찌개를 끓이면서 먹을 수 있는데 "진부에 계신 어머님이 직접 담가 보내주는 된장으로 끓여서인지 달짝지근하지 않아 손님들이 좋아한다"며 장 대표는 된장맛을 자랑한다. 채소를 넣은 볶음밥으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근처에 있는 아파트 주민과 우산공단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이곳을 주로 찾고 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늘고 있다.

처음 이곳을 찾는 분들은 태장2동 우성아파트 뒤 파출소 골목으로 들어가 영복마트를 찾으면 치악산한우 브랜드로 만들어진 깔끔한 간판이 보인다. 건물옆에 넓지는 않지만 주차공간이 있다.

장사를 하면서 시간을 내 방송통신대학에서 소설 공부를 하고 있는 장 대표는 장래 원주를 빛낼 문학인이다. 방통대생의 문학모임인 글무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사 뿐만이 아니라 자녀를 돌보며 가정을 꾸려야 하는 주부이기도 한 장 대표는 음식에 대한 관심과 함께 문학을 이야기하는 꿈 많은 소녀다.

그래서인지 허름할 것 같은 곱창가게이지만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벽에 걸려있는 시화 2점이 장 대표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소곱창구이(1인 1만4천원)와 소곱창전골(소 1만5천원, 중 2만원, 대 2만5천원)로 곱창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오후4시부터 새벽1시까지 문을 열고 좌석은 30석이다.

▷문의: 734-5578(원주곱창)

임춘희 기자 chunhi@wonjutoday.co.kr

【Tip】 동의보감에 의하면 곱창은 기를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혈압을 다스려주고 어지럼증에도 효능이 있으며 장 내에서 독성을 제거해 알콜 분해에 도움이 된다. 또 피로회복을 도와 노약자의 양기를 보호하며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위벽보호와 소화를 촉진해 주는 것으로 동의보감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