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많아지는 시기이다. 연말 모임으로 허구헌 날 술고래가 돼 들어오는 남편, 남자친구의 건강이 걱정이다. 저렴하면서도 원기회복에 좋은 음식이 없을까?

미꾸라지는 간기능 회복에 최고의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철분과 비타민A·B1·B2·D, 칼슘 등이 풍부해 예로부터 손꼽히는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해독작용이 있어 황달이나 자양, 숙취해소에 탁월하다. 술 먹은 다음날, 해장음식으로도 그만. 또 미꾸라지는 내장을 따뜻하게 해 피의 흐름을 좋게 하며, 체내에 있는 수분배출을 도와 타고난 허약체질이나 치질, 당뇨 등에 좋다. 동의보감에는 '미꾸라지는 성품은 온이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속을 보하고 설사를 멎게 한다'고 적혀 있다.

하여 추어탕집이 많이 눈에 띄는데 강변추어탕(대표: 박정준·58)을 추천한다. 9년째 구수한 추어탕으로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있는 강변추어탕은 얼마전 남부시장 앞 남승화학원 옆으로 확장·이전했다.

추어탕을 시키면 돌솥밥까지 나오기 때문에 든든하게 먹었다는 만족감이 밀려온다. 가격은 7천원. 추어튀김 1만원, 숙회 3만원, 돌솥밥 추가 3천원이다.

여주에서 양식한 미꾸라지를 가져온다는 박정준 대표는 "직접 메주를 쒀 장을 담근다"며 "김치도 직접 담그지, 절대 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산 장으로 맛을 낸 추어탕은 얼큰하면서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미꾸라지를 갈지 않고 푹 고아 만들기 때문에 비린내가 나지 않고 목넘김이 좋다.

미꾸라지를 비롯해 김치와 쌀까지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어 먹을거리 파동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다. 배추는 시골에서 오빠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가져오고 있다고 박 대표는 밝혔다.

추어탕은 저렴하면서 몸보신이 가능해 계모임이나 연말모임에서 선호하는 음식이다. 단체로 올 경우엔 편안한 공간도 문제이다. 강변추어탕은 방은 없지만, 홀 중간을 커다란 메뉴판으로 가로막고 있어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홀 규모는 60여명 수용 가능하다.

박 대표는 "간혹 추어탕에 대한 선입견으로 먹기를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선입견은 선입견일 뿐, 한번 먹어보면 매니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타민과 철분이 많아 여성들에게 아주 좋다"며 "피부미용은 물론이거니와 골다공증이나 빈혈에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의: 765-3340, 011-9079-8344(강변추어탕)

이영주 기자 yj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