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벨이 심향영육아원 어린이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다.

주한미군 제3지역사령부 캠프롱·이글의 군수처장인 Mr. Cecil C. Bell과 병참부 직원 5명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 10일 20판의 피자와 푸짐한 선물을 들고 심향영육아원을 찾았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어린이 38명 모두에게 각각 10만원 상당의 MP3 플레이어를, 2학년이하 어린이 37명에게는 인형과 장난감 등 500만원 상당의 선물이 전달됐다. Bell 씨는 "나는 자녀들이 이곳에 없기 때문에 오늘 여러분들을 자녀라고 생각하고 이곳에 왔다"며 "여러분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오히려 감사하다"며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직원들과 함께 어린이 한명 한명의 이름을 불러 선물을 나눠 주었다.

Bell 씨는 지난해에도 200만원 상당의 42인치 TV와 DVD 및 DVD플레이어 등을 유아원에 기부했고, 이전에도 보이지 않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봉사를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2000년부터 춘천 캠프 페이지에서 수송대 책임자와 기지부대장 재직당시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바자회에 100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때마다 보육원에 찾아가 세탁기와 컴퓨터, 운동기구, 책 등 필요한 물품들을 전달했고 명절 때는 독거노인을 찾아 고기와 쌀 등 먹을거리를 전달했다.

이밖에도 고아원 및 소년소녀가장, 청각장애아동, 재향군인회 불우회원 등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아 지난 2004년에는 춘천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 및 패를 받기도 했다. 또 2005년 원주에서 근무하면서부터는 불우아동복지시설인 심향영육아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Bell 씨는 시골에서 태어나 가난한 환경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이것은 오히려 봉사활동

	벨 씨

을 꾸준히 이어가게 만드는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부자는 아니지만 비용이 드는 취미활동이나 지출을 줄여 기금을 모은다"며 "불우한 사람들이 선물로 인해 미소 짓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나 자신도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보육원 어린이들이 선물을 받은 후 보내준 그림이 든 편지를 받았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그는 당시 받은 선물을 춘천 집과 원주 사무실에 진열해 놓을 정도로 애지중지 하고 있다. 또 재향군인회 불우회원 2명에게 지원금 전달 당시 재향군인회관에 어린손자가 대신 나와 "Thank you"라고 말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Bell 씨는 불우한 아동 및 이웃에게 "결코 포기하지 말고 밝은 미래를 생각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능력이 되는 한 봉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상희 기자 s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