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 철학자 마르셀은 말하기를 "이 시대는 부서진 시계와 같이 망가져 있다"고 했다. 이 시대야 말로 부서지고 망가진 시대가 아닌가 싶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모든 부분이 망가진 시계와 같다. 어디 이 뿐인가? 급속도록 빨라진 고령사회로의 진입으로 인한 노인의 문제, 아동의 문제, 실직으로 인한 가정 해체의 문제, 해체된 가정으로 인한 아동의 문제는 다음 세대에 큰 상처를 준다. 이에 '부서지고 망가진 이 시대'에 지역아동센터는 아동의 보호, 학습, 문화, 복지의 아동종합복지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100만의 아동, 청소년들이 결식 가능성의 환경에 방치되어 있고, 100만의 아동, 청소년들이 가정의 보호, 학교 및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하며 정신, 성격장애, 학습부진, 신체기능저하, 사회공동체 부적응으로 소외되고 고통받고 있다. 한국이 세계 경제 선진국 대열을 이야기하고, 경제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을 때 100만의 아이들은 국가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밥도 먹지 못하고 작고 초라한 골방에서 눈물을 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85년 빈곤 지역중심으로 시작된 공부방은 2008년 현재 전국적으로 1천 200개소를 넘었다. 강원도에는 123개소가 있으며, 원주에만도 19개소가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 속에서는 관심 밖에 놓여 있다. 현재는 급속한 산업화와 1997년 IMF 이후 한국사회의 경제모순이 표출되면서 해체 가정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었고 결과로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게 되었으며 기초적인 의식주(衣食住)를 해결 할 수 없는 방치된 아동, 청소년들의 보금자리가 바로 지역아동센터이다. 지역아동센터는 아동의 보호, 학습, 문화, 복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감당하고 있고, 아이들의 종합 복지적 대안시설이다.

복지관으로서, 학습관으로서 그리고 작은 도서관으로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적 문화와 상담까지도 감당하는 종합 아동복지시설이라 하겠다. 하지만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그리고 보완되고 갖추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러기에 이 일은 어느 단체나 어느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힘들고 벅차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이다.

이 '함께'라는 단어를 생각하니 1년 동안 나는 얼마나 이 단어를 사용했던가? 아마 생각건대 수십 번은 사용했던 것 같다. 그런데 결과는 어떤가? 정말 우리가 함께 이룬 것이 그리 많단 말인가? 그렇다. 우리는 함께 했고, 함께 지금까지 왔다. 그리고 많은 행사와 많은 아동들에게 사랑을 나누었다. 그러기에 2008년은 더욱 값지다. 우리는 2009년에도 "함께 해요"라는 이 구호를 부르짖을 것이다. 또 회원 기관에 부탁한다.

함께(원주시민과 함께) 웃고, 함께(원주시민과 함께) 운다는 것이 말처럼 사실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쉬운 것이 아니기에 더욱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리함께 사회속의 복지공동체로서 우리 원주의 모든 지역아동센터가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원주시민 모두와 함께 사랑을 전하여 보자!' 우리의 작은 희생의 사랑으로 이 세상을 비추어 보자! 그리하여 원주의 지역아동센터가 모델을 제시하는 아동센터로 우리 함께 만들어 보자!

데카르트는 말하기를 '나는 생각 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이렇게 부르짖자 '우리는 생각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라고 부르짖자. 아주 힘차게 부르짖자!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지 않은가? 우리가 함께 하기에 우리는 오늘도 헌신하고 오늘도 우리는 서로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함께 사랑의 해일을 일으키고 사랑의 나팔을 불어 아이들이 행복한 건장한 원주, 행복한 원주로 이 세상을 정화시키고, 깊은 잠을 자는 행복을 깨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