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를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발표는 지역발전 저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강원도와 비수도권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금지돼 왔던 수도권 내 국내 대기업 공장 신설이나 증설에 대한 규제를 사실상 해제하는 것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나 지방의회 및 사회단체에서도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 촉구 건의서를 수없이 관계기관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전국의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비롯한 정부의 정책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여 매우 실망스런 일로 여겨진다.

그동안 정부가 지방으로 권한을 이양하는 분권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산업과 인구를 국토공간에 정상적으로 분포시키는 정책을 통해 지역간 불균형을 시정해 나가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많은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지방정책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럭비공이라고 해야 할까? 이렇게 되면 지방 어느 곳에 정착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매우 안타깝고 염려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수도권 완화 정책에 원주시의 기업유치전략이 뿌리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원주기업도시는 물론 부론지방산업단지, 반계지방산업단지 등 잇따라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전기업들이 지방으로 오지 않을 경우 부지조성비로 들인 막대한 자금과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이 철회되도록 전국적인 연대감으로 범국민운동을 펼쳐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정목표가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정책수단으로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달 24일 30만 원주시민과 강원도민들의 열망 속에 원주기업도시가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첫 삽을 뜨게 됐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원주기업도시 기공식을 시초로 산·학·연이 연계된 명품도시로 성공시키겠다는 굳은 의지가 심어있고 나아가 강원도 발전을 견인하고 세계와 경쟁할 미래 청정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가 하면 첨단의료기기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도 함께 기대하여 지역에서 바라는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 초석이 될 것을 기대하는 부푼 꿈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성공적인 기업도시가 완성되었으면 한다.

원주기업도시가 성공적으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 정책은 사실상 저해요소로 다가설 수 밖에 없다. 이미 원주로 이전하기로 MOU까지 체결한 기업들이 자칫 이전을 꺼리거나 미루는 것은 현 정부의 완화정책이 상당수 작용하고 있다. 원주의 기업들도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경제가 더욱 침체된 분위기인지 몰라도 원주기업도시에 기대를 거는 시민들의 바람도 크다.

지역의 경제성장 동력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이 이전하는데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사회단체가 노력하고 있지만 이제는 시민들도 한 목소리를 내야하는 시기가 왔다. 원주상공회의소에서도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