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손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단순히 계산할 때 웃음 짓는 인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평소 음식을 만들고 대접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가에 따라 진심의 정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려는 노력과 작은 부분에서도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진정한 맛을 내는 비결이 될 수 있을 터.

버섯매운탕과 수육을 주 메뉴로 하는 일산동 이가홍가(대표: 이문희·홍무순). 식당 안으로 들어서기 전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플래카드에 "이가홍가는 먹거리 실명제를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씌여있다. 내용인즉슨 쌀(추청)은 문막에서 부모가 재배해 집에서 직접 도정한 것이고 배추, 무, 파, 들깻가루, 들기름 등 모든 식재료가 100% 국산이라는 것이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겉절이, 김치, 깍두기도 직접 담근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말 그대로 손님의 건강을 위한 웰빙식단을 꾸미는 것.

홍무순 대표는 "된장·고추장도 직접 담그고 제철채소는 모두 직접 문막에서 조달한다"고 말했다.

이가홍가의 대표 메뉴는 버섯 매운탕. 버섯 샤부샤부는 익숙하지만, 버섯 매운탕은 다소 생소한 메뉴. 버섯 샤부샤부를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탄생시킨 메뉴이다. 북어채, 멸치, 새우, 다시마, 황기 등 12가지 재료로 만든 육수에 느타리와 표고, 새송이, 양송이, 팽이버섯을 넣고 김치 손만두와 채소, 다진 양념 등을 넣는다. 쇠고기와 칼국수가 함께 나오는데 버섯을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고나서 쇠고기와 칼국수를 넣고 샤부샤부 형식으로 즐긴다. 마지막으로 밥을 넣어 볶아 먹을 수 있는 일종의 코스요리이다.

풍족한 만큼 가격이 다소 비싸리라 생각하면 오산. 1인분에 6천원이다. 밥을 볶기 전 쇠고기와 김치·물만두, 사리, 볶음채소를 추가로 주문해 즐길 수도 있다. 두 번째 대표 메뉴는 수육인데 가게 밖 가마솥에서 직접 삶아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이 밖에도 겨울 주 메뉴로 버섯동태찌개가 있으며 여름에 주로 즐길 수 있는 삼계탕도 준비해 놓고 있다.

전체 70여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24명씩 들어갈 수 있는 방이 두 개 있고 8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도 있다. 주방 앞에도 12명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 오붓하게 회사단체 회식을 하는데 제격이다.

홍 대표는 "시청이 옮겨간 후 한참 손님이 줄었는데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고 늘 찾아오는 손님들이 계속 늘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물수건을 매일 삶아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서 제공하는 세심함을 보면서 손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진정이라는 것과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려는 노력 역시 진심이라는 게 절로 느껴진다.

▷문의 : 735-9784(이가홍가)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