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시장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3년 전부터 침체기를 겪으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은 일찌감치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세시장은 그동안 상승 내지는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선전했다.

그러나 최근 입주하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에서 분양물량을 전세로 잇따라 전환하면서 아파트 전세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최근 국민임대아파트가 잇따라 분양, 입주를 시작하면서 큰 폭의 전세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은행에서 조사한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원주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99.3%로 올해들어 0.7%p 하락했다. 원주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2005년 4.1p%가 상승했으며 2006년 2.5%p,  2007년 0.6%p 상승하는 등 매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하락세로 돌아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10월 입주를 시작한 중앙하이츠의 경우 128㎡가 보증금 7천만원에 전세물량이 나왔다.

일부세대는 보증금 2천만원 월 65만원, 보증금 3천만원 월 50만원에 월세를 내놓고 있다. 현대I-PARK도 109㎡를 보증금 6천만원에 전세로 내놓는 등 최근 입주한 아파트에서 전세가 쏟아지고 있다.

신규아파트 전세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본격적으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잔금을 납부할 여력이 부족하거나 중도금 대출 상환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매매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세로 돌렸기 때문.

태장동 A아파트 경우에는 계약기간이 만료됐지만 재계약을 하지 않은 100여세대가 일제히 빠져나가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A아파트 측은 신규아파트 전세가격이 기존 아파트와 비슷한 상황이어서 신규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실동 A공인중개사는 "원주의 주택공급량은 무실2지구와 봉화산2택지, 흥업·태장 국민임대주택단지, 혁신도시 등이 들어서면서 향후 5~6년동안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당분간 아파트 매매와 전세시장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