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읍여성의용소방대 창립 주도 6년간 봉사
문화원·민주평통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동

문막읍에 거주하는 박경희 씨는 마당발로 통한다. 주부로서 가정을 돌보면서 마트에서는 건어물과 정육코너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나 박 씨가 마당발이라는 호칭을 얻은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지난 96년부터 각종 봉사활동과 아울러 의용소방대, 원주문화원, 범죄예방위원회, 민주평통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6년 문막읍 여성의용소방대가 창립되면서 모자가정 돕기를 시작한 게 출발이었다. 원주시여성의용소방대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읍면지역 여성의용소방대 창립이 없덨던 시절, 하미애 대표(미모사 골프연습장)와 함께 문막읍에서 여성의용소방대를 창립한 박 씨는 화재시 응급보조를 하는 의용소방대 임무 외에도 매달 독거노인 방문, 심향영육아원 목욕봉사 등을 대원들과 해왔다. 문막여성의용소방대장으로 지난 2002년부터 6년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쳤고 봉사활동을 통해 자녀들 인성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게 박 씨의 설명이다.

그녀는 "독거노인 봉사를 하면서 많은 기억이 남지만 특히 사탕을 사달라던 할머니가 그 다음달 돌아가신 것을 알고는 많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문막은 물론 원주시여성의용소방대연합대장을 2년간 겸임하면서 가장 뜻깊었던 것은 강원도 조례가 개정됨에 따라 읍면지역 여성의용소방대가 잇따라 개설된 것. 당시 연합대가 내부문제로 말썽을 빚었고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시기였지만 신림, 흥업, 소초, 지정, 호저면에 잇따라 여성의용소방대를 창립하게 됐고 연합대장으로서 각종 자문과 조언 역할을 담당했다. 귀래면과 부론면이 내년에 발족할 예정이어서 원주시에는 모든 읍면지역에 여성의용소방대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박 씨는 "단체장을 맡으면서 소수의 반대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설득해 하나로 모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러한 활동 때문에 그가 받은 각종 표창과 감사패는 30여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상지대에서 지도자과정과 카네기과정을 수료하는 등 배움에도 열정적이다.

박 씨는 범죄예방위원회에서 보호감찰 대상 청소년을 위해 각종 상담활동을 하고 있으며 원주문화원 문막사무처에서 활동했다. 

박 씨는 "주된 활동이 봉사인데 무엇보다 가족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올바르게 자란 아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고 했다.

내년에는 레크레이션을 배워 즐거운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