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를 '지식의 수용보다 생산 능력이 중요한 사회' 라고 하며, '국민의 지적 수준' 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로서 산업사회의 '자(資)본주의' 사회에 비교해 '지(知)본주의' 사회라고 한다.

이에 이 시대의 학교교육은 '고기를 잡아주는 교육' 이 아닌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교육' 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독서교육이 구체적으로 내실화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학교교육의 현실은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교육' 오히려 '책을 읽으면 공부에 방해가 되는 교육' 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교과서로 가르치기'보다는 '교과서를 가르치는' 교육을 하게 되었고,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형성하지 않아도 되는' 공부를 하여왔던 것이다.

이러하다보니 학생의 사고력과 창의력은 개발되지 못하고, 학교 성적이 뛰어나고 상위권 대학에 진학해도 사물과 대상을 정확히 진단하거나 그것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논술하는 능력이 상당히 부족하게 되었다. 요즘 교육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논술도 독서교육에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독후감 지도 일색인 독서교육이나 형식적인 주제논술 위주의 논술지도에서 '독서토론'과 '독서논술'로 독서와 논술교육이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이제 우리의 학교교육에서는 단순한 취미와 교양을 위한 소극적인 독서지도가 아니라, 당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독서지도가 계획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즉, '교양독서'에서 머물지 말고 '교과독서'로 변화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는 정규 수업 시간을 통하여 독서교육을 실시하여 학생들의 자율적인 지식습득과 창의성 계발이 활성화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교사는 교과 내용만을 해설해 주기보다는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자료로 책을 활용함으로써, 모든 교과를 통하여 독서를 기본으로 하는 수업을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확산적 사고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학생들을 위한 바람직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교과관련 독서를 바탕으로 한 독서교육 연구와 실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독서교육의 기반이 되는 도서목록의 개발에 연구와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추천도서를 선정하여 발표하는 곳이 꽤 많다. 그런데 학생의 발달단계와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학습도서를 선정하는 곳은 거의 없다.

이러한 아쉬움은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도 적용된다. 즉, 교과서를 만들 때 학생의 발달단계를 고려한 적절한 어휘가 제시되고 그 어휘에 적절한 지문이 선정되어야 하는데 우리 교과서는 그러하지 못하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몇 개의 어휘가 적절한지 그리고 빈도수와 난이도 등에 대한 연구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가 추천도서를 선정하는 과정에도 반영되어야 하겠다.

좋은 책 한 권은 우리에게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이루게도 한다. 빌게이츠가 그러하였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책을 통해 세계를 품을 수 있었다. 또한 한 도시도 책 한 권을 통해 함께 꿈을 꾸고 그 꿈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현재 우리 원주는 브라질의 생태도시 꾸리찌바를 모델로 하여 좀 더 살기 좋은 도시를 꿈꾸고 있다.

인구가 늘어가고 도시 규모가 확대되는 것과 더불어 시민의 삶의 질도 나아져야 한다. 도시 곳곳에 도서관도 지어지고 각종 문화시설도 갖추어지고 시민이 주인공이 된 그런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 적극적인 독서교육은 이처럼 우리 삶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