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원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일이 일상화되어 가고 있는 것.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면 미니조경을 꾸밀 수 있지만, 전체 인구의 80%가 아파트에 살다보니 엄두를 못낼 일이다.

그러나 고민할 필요없다. 아파트에서도 베란다를 이용하거나, 베란다가 없어도 한쪽 구석에 실내조경을 꾸미거나, 화분을 이용해 실내에 맑은 공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식물은 환경정화작용과 더불어 심리적 안정,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어 생활에 활력으로 작용한다.

단, 전체면적의 5%이상이 식물이어야 효과가 있다는 통계가 원예치료 연구결과 밝혀졌다니 확실한 효과를 원한다면 참고하도록. 청심원예백화점 윤기숙(38) 원장은 "화분이 있으면 화원이나 식물원에서 1만원 이하부터 식물 가격만 받고 분갈이를 해주며, 우리 가게의 경우 출장비는 3만~5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가정원예 기본상식을 늘려라"

가정원예를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식물의 특성이나 기본상식들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식물의 꽃이 졌다고 죽은 것이 아니라, 휴면기에 들어갔다는 사실. 식물도 휴식기간을 갖는 것으로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꽃이 핀다. 또 식물 특성에 따라 비료주는 시기, 키우는 법을 알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취업이나 창업을 목적으로 한 꽃꽂이나 원예치료 등의 교육은 활성화돼 있는 반면, 가정원예 기초지식을 가르쳐 주는 곳은 찾기 힘들다는 것. 원주에서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강좌가 생겼다.

청심원예백화점에서는 '가정원예·가든스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부,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가정원예를 위해 알아두면 좋을 기본적인 상식을 알려준다. 윤 원장이 10번에 걸쳐 강의한다. 직장인반은 수요일 오후7~9시, 주부반은 수요일 오전10~12시이다.

수강료 5만원을 내면 병충해방제, 비료사용, 토양(숯 공예), 구근식물관리 및 꽃피우기, 실내조경 등을 배울 수 있다. 윤 원장은 화훼기능사, 식물보호기사, 조경기사자격증을 취득했으며, 건국대 원예치료사과정을 수료하고 상지대 환경식물학과(유기농 생태학)를 졸업했다. 또 원주야생화연합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강문의: 766-5400

　
"자연의 도움은 선택아닌 필수"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거쳐오면서 우리국민들은 꽃이나 화분을 선물용으로 생각해 왔고, 본인과 가족을 위해 식물을 사는 것은 사치라는 생각과 결부돼 왔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없고, 자연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고, 가정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식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국화원협회 곽희신(청산화원 대표) 이사는 "화훼도 쌀과 같은 농업의 일종이다"며 "일부 행사에서 지나칠 정도로 꽃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극히 일부이며 화훼를 생활 속에서 즐기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협회차원에서도 식물의 이점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면 책상 위 화초나 꽃은 음이온발생, 공기정화, 자연가습 등과 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 정서적 안정과 집중도를 높여준다. 식물은 정신·육체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길거리에 꽃 자판기가 있는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소득이 우리나라보다 낮은 나라도 국민 1인당 화훼소비량이 우리나라보다 많다. 그리고 부담없이 꽃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저가상품이 많다. 화원들의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 개발 등의 노력과 맞물려 원주시민들도 자연을 생활의 일부로 생각하는 문화가 늘어나야 한다는 게 곽 이사의 설명이다.

청심원예백화점 윤 원장은 "가정이나 사무실에 조경을 가꾸고 싶은 시민들은 화원의 도움을 받아 보다 저렴하고 알찬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주 기자 yj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