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이 물러난 자리에 에머랄드빛 높은 하늘과 손잡은 가을이 성큼 다가 와 있다.

토지문학공원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단관택지내 토지콩마을 옆에는 '등갈비와 돈삼겹(대표: 권영오)'이 있다. 돼지의 등쪽 갈비 부분을 매콤하게 양념한 뒤 냉장 숙성시켜 숯불에 구워 먹는 등갈비 숯불구이.

'등갈비와 돈삼겹'에서는 기존의 갈비와는 다른 돼지 등갈비의 매콤하고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등갈비는 돼지고기의 잡내를 없애기 위해 마늘과 양파, 매콤한 고추장과 고춧가루 등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냉장고 안에서 48시간 숙성시킨다. 등뼈 부분이라 손질하는데 번거로움도 있지만 꼼꼼하게 손질해 숙성된 갈비를 초벌구이를 하고 다시 숯불에 구우면 양념과 어우러진 갈비의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매운 음식에 약한 분들을 위해 매운 정도에 따라 순한맛과 매운맛으로 나눠져 있어 적당한 맛을 고를 수 있다. 권 대표는 "가족의 외식을 위해 이곳을 찾는 분도 있고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메뉴로 선택되기도 한다"며 "이번에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장미란 선수와 축구국가대표선수 이천수도 다녀갔다"고 자랑한다. 아닌 게 아니라 홀에는 장미란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대표급 선수들과 방송국 아나운서 등 이름 있는 분들의 사인이 코팅되어 걸려 있었다. 등갈비는 구이뿐만이 아니라 김치와 함께 찜으로도 먹을 수 있다. 동치미, 고추무침, 돼지껍질, 샐러드 등은 곁들여 나오는 반찬이다. 고기와 함께 구워먹는 감자도 별미라고. 통유리로 된 문을 양쪽으로 열어 제치면 안과 밖이 하나가 돼 시원하다.

수줍음이 많은 권 대표는 쉐라톤워커힐 호텔 등에서      10년간 호텔요리 경력을 쌓았고 단관택지의 솥투껑삼겹살을 개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지만 내색을 하지 않는다. 요리에 관한한 자신감을 보이는 권 대표에게는 겸손함이 몸에 배어 있다.

메뉴는 등갈비구이(순한맛 7천원, 매운맛 8천원), 등갈비김치찜(小 2만1천원, 大 2만9천원) 등이 있고 삼겹살, 갈매기살 등 돼지고기로 만든 다양한 메뉴가 있다. 오후4시부터 새벽3시까지 문을 열고 80석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살맛나는 가을, 잃었던 입맛을 매콤한 등갈비로 되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문의: 7639262(등갈비와 돈삼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