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서늘해지면서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고 있다. 환절기 때 주부들의 바람 중 하나가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는 것. 그런데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저렴한 비용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꿔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천연염색은 웰빙시대에 적합한 방식이다. 천연재료로 염색한 천은 화학적인 일러지반응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걱정이 없으며, 염액에 따라 건강에 오히려 좋은 작용을 하는 경우도 있다. 소목은 피가 탁하거나 생리불순에 좋을 뿐만 아니라 옛날부터 혈압이 높은 사람은 이불을 만들어 덮게 했다. 감은 방풍·방수·코팅효과가 있으며, 쥐똥나무는 공해물질을 흡수, 정화하는 작용을 한다. 쑥은 상처를 소독하는 효과가 있다.

예술적인 감각이 없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어 주부들은 물론, 어린이 교육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천연염색은 비교적 방법이 간단하고, 재료도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스카프, 손수건, 흰티 등을 이용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분위기를 연출해 보자.

염색방법은 옷감정련→ 염액추출→ 염색하기→ 매염하기→수세로 진행된다. 주의할 점은 염색과 매염시 잘 저어주어야 얼룩이 생기지 않는다. 또 그늘에서 말려야 하며, 세탁시에는 드라이크리닝 하고, 손세탁시 중성세제를 사용 후 그늘에서 건조시킨다.

염액으로 추출할 수 있는 재료는 포도·양파·밤 껍질, 건쑥, 먹물, 황토, 양배추 등 다양하다. 매염제는 약국에서 흔하게 살 수 있는 명반(백반)과 철매염, 동매염 등이 있다. 매염제에 따라 색상이 다르게 나오는데, 명반만 사용하면 포도는 보라, 감은 회색, 쑥은 건쑥색, 먹물은 검정으로 나온다. 매염이란 염료가 잘 안착되도록 돕는 것으로, 선매염과 후매염이 있다. 염액에 따라 매염을 언제할 지 선택해야 한다.

혼자 하는 게 자신이 없다면 인터넷이나 천연염색 강좌 등을 이용해도 좋다. 종합운동장 앞에 위치한 장미수베니아 전시체험관(763-4895)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천연염색을 배울 수 있다.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문을 여는 장미수베니아체험관은 단체 및 개인 체험이 가능하며, 천연염색 체험비는 재료에 따라 5천원부터 2만원 사이이다. 천연염색연구회 김용애 회장은 "농산물 부산물을 활용한 천연염색은 농가소득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천연염색을 배워두면 여러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어 주부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