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 임신을 위해서는 난자와 정자의 품질과 자궁의 기능이 원만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 드렸습니다. 난자와 정자의 품질이 좋고 나쁨과 자궁은 기능이 좋은지 아니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사람은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서 태어납니다. 태아는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9개월 동안 오장육부의 기초뿐 아니라 남아는 정자를 생산하는 정원세포를 만들고, 여아는 난자를 생산하는 원시세포를 생산해 가지고 태어납니다. 어머니의 자궁 밖으로 나온 산아의 오장육부와 생식기는 아직 성숙하지 못해 태어난 이후로 계속 오장육부의 기능을 완성하기 위한 달음질을 계속 합니다. 이것을 한의학에서는 변증이라고 합니다. 성인과 달리 유아가 잘 토하고, 설사도 자주 하고, 황달이 잘 일어나고, 경기를 일으키는 것은 오장육부의 기능의 성숙도에 있어 미숙하기 때문입니다.

오장육부의 장기가 충분히 성숙해지면 이러한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후에 생식과 관련된 성숙이 이루어집니다. 생식과 관련된 성숙이 이루어지는 시기를 황제내경에는 여자 14세, 남자 16세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태충맥이 열린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은 태충맥이 바로 남자가 정자를 생산하고 여자가 난자를 생산하는 원천이라는 의미입니다.

태충맥은 '혈해'라고 불리는 경락으로서 임맥과 평행하게 상승하면서 기충(위경락의 혈자리)과 신경락의 일부가 태충맥을 형성합니다. 혈해는 혈의 바다라는 의미로서 오장육부의 기능이 잘 이루어져 혈이 충분히 생산되고 소비된 후에 남는 것들이 저장되는 곳입니다. 따라서 오장육부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면 태충맥도 혈해를 이룰 수 없습니다.

정자나 난자의 생산과 자궁의 기능 등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반드시 오장육부의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태충맥이 혈해로서의 기능을 잘 발휘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자의 경우는 월경의 상태를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월경은 호르몬의 반응결과로서 태충맥의 성쇠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월경처럼 외부로 드러나는 증거가 없어서 본인의 생식능력이 저하되는 것을 모르다가 검사 상 정자숫자가 적어지거나 운동성이 떨어지는 경우를 발견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대부분 원기가 손상된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생식능력이 단순히 생식기에의 문제라기 보다는 오장육부의 기능과 연관이 있기에 원기가 회복된 후에 다시 검사를 해보면 생식 능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