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동물은 외부 온도의 변화에 관계없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정온 동물이라고 합니다.

사람도 여름이나 겨울에 관계없이 36.5도를 유지해야 신체 각 기관이 정상적으로 생명활동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정상적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온도에 약간의 개인 차이가 있고 이 점을 세밀히  분석해보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체질을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약간의 개인적 차이는 있다고 하더라도 외부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아지면 인체는 온도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쓸 수 밖에 없습니다.

흡사 집에서 겨울철에 난방을 하고 여름철에 에어컨을 작동하느라 평상시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처럼, 인체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평상시와 다른 에너지를 추가로 써야 하는 것입니다.

요즈음 같은 무더운 여름에는 체표의 땀구멍을 열어 땀을 내고 말초 모세 혈관을 최대한 확장하여 열을 발산하는데, 이렇게 되면 인체 내부인 복강과 뇌의 혈류량이 줄고 장기가 허해져서 소화가 안되고 입맛이 떨어지고 나른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더군다나 수박, 아이스크림, 얼음물과 같이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허해진 소화기가 맥을 쓰지 못해 쉽게 배탈이 날 수도 있습니다. 생명 에너지도 최대로 많이 소진하여 쉽게 지쳐버리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결국 여름 타는 증상이란 이와 같은 고온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인체가 무리한 에너지를 소모한 결과이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추가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여름철에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먹는 것은 이렇게 써버린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좋은 대책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내부 장기가 지쳐 버렸다거나 진액이 고갈된 경우라면 영양식만으로는 에너지를 보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내부 장기의 힘을 배양하고 기력을 보충하는 한약 처방이 필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