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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컨셉, 행정과 주민 파트너십 중요
2008 차 없는 문화의 거리 전국 포럼
2008년 03월 03일 (월)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

도시쇄락은 반전효과

노승만(강원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차 없는 거리는 거리에 차를 없애고 이 공간을 사람으로 채워야 하는데 무엇을 근간으로 사람을 채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결국, 공간에 사람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문화와 테마이다. 사람들이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문화와 테마가 넘쳐나야 사람들은 그 공간에 들어와 원하는 것들을 향유할 수 있다. 이럴 때만이 차 없는 거리가 도시 쇄락을 반전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행정에서는 민원을 제기하는 당사자가 있어 차 없는 거리를 추진하는데 주저함이 많은데 이를 극복하려면 수치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당위성을 수치적으로 나타내 주민의 자발성을 이끄는 노력이 요구된다.

획일적 디자인 경계해야

김은희(도시연대 사무국장)

차 없는 거리에는 역사와 전통, 문화가 숨쉬어야 하고 다양한 축제가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이와 같은 기계적인 막연한 획일화는 위험하다. 차 없는 거리는 지역의 특성과 일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주민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차 없는 거리 조성에 찬성하다고 박수를 쳤다고 해서 참여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조성 주체가 항상 주민을 배려할 의무가 있는데 실제 공사는 늦어지더라도 주민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중요하다. 거리 운영을 위한 행정기관과 상인과의 협정 역시 상인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과도한 디자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자인은 인위적인 것 보다 사람의 행위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과도한 디자인을 추구하기 보다는 치밀한 공사를 추구해야 하며 주변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이해를 바탕으로

이종훈(녹색경남21 추진협 사무처장)

불황타개를 위해 마지못해 추진하는 차 없는 거리는 실패하기 때문에 명확한 컨셉이 있어야 하고 보행자의 특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 또한, 차 없는 거리는 다음 세대에 물려줄 유산이기에 청소년들이 어떤 공간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기성세대의 생각으로만 거리를 조성한다면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청소년들이 머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하며 노점상과도 연계해 공존할 수 있는 방법, 약자를 배려하는 거리조성도 고민해야 한다. 행정은 주민과 파트너십을 끊임없이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행정가가 전문가가 돼야한다. 잦은 책임자 교체는 불필요하다.

 

끼 발산하는 길거리 문화

이낙주(중앙로 차없는 문화의 거리 추진위원장) 

상권활성화를 위해서는 원주 곳곳에 펼쳐 있는 작은 문화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으로써의 거리가 돼야 한다. 자신들의 끼를 마음 껏 발산할 수 있는 길거리 문화가 만들어져야 하고 이와 함께 먹거리와 볼거리, 놀거리 등을 다양화해야 한다.
 원주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문화 요소들이 상당히 많다. 시민사회·문화단체가 연대해 이러한 문화요소를 활용한다면 1년 내내 활력이 넘치는 거리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또한, 타 지역과 흡사한 차 없는 거리가 아닌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가장 원주적인 거리를 만들어야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가장 훌륭한 차 없는 거리가 될 것이다.
 
 

왜곡문화 바로잡는 공간

김대홍(오마이뉴스 기자)

차 없는 거리가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예전부터 실제로 차 없는 거리였던 골목길은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중히 가꾸고 보존해야할 가치가 사라지는 것인데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차 없는 거리에 대한 너무 큰 환상을 가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소비형태는 점점 더 화려해 지고 온갖 것들로 포장돼 있다. 자칫 차 없는 거리가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리고 왜곡된 소비형태를 부추기는 공간으로 변질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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