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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활동 공간 지원 바람직" 한 목소리
특별좌담: 도립미술관 유치와 원주미술 발전
2008년 01월 14일 (월)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김병호 회장-"문화예술인 합심해 문화재단 건립 구체화 할 때"
김봉준 회장-"정책방향 결정에 문화전문가 적극 참여해야"
김진열 교수-"작가들 창작열에 불 붙일 수 있는 환경조성"
한선학 회장-"생산자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인식전환 필요"

 원주를 비롯한 도내 자치단체들이 도립미술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원주투데이는 지역 미술계 인사들을 초청, 도립미술관 유치의 의미와 원주미술 발전을 위한 특별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좌담회에서는 지역 미술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으며 자치단체가 문화예술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일       시: 1월 8일 오후2시~4시
 장       소: 원주투데이 신문사
 참 석 자: 김병호 원주미협 회장
                 김봉준 원주민미협 회장
                 김진열 상지영서대학 교수
                 한선학 원주·횡성박물관협의회 회장
 사      회: 오원집 원주투데이 편집국장

 사회: 도립미술관이 원주에 건립되면 어떤 점이 좋아지고 어떤 변화가 생긴다고 생각하십니까.
 
 김병호: 원주미술 발전에 큰 기둥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먼저 이해를 구했으면 하는데요. 도립미술관원주유치추진위에 지역 미술인들이 빠져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2004년 도 차원에서 도립미술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합의한 것이 미술인끼리 대립하지 말자는 것이었어요. 물론 각 지역마다 유치노력은 있겠지만 미술인들은 전면에서 한 발 물러서 서로 다투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는 것이죠. 일일히 과정을 설명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또 하나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도립미술관 원주유치위가 발족한 후, 타 지역과 비교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시민들에게 많이 홍보되지 못해 오해를 받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내부적으로는 많이 활동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선학: 전 조금 밖에서 바라 본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데요. 원주는 타 도시에 비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입니다. 도내 강릉·춘천과 비교해도 차이가 있어요. 도립미술관이 유치되면 이런 문제들이 일정부분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덧붙이자면 원주는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로 인해 유입되는 인구까지 감안하면 문화욕구는 그만큼 더 높아질 겁니다. 차후 도립미술관이 어디에 건립돼도 이용자가 없고 활성화가 안되면 문제가 되지 않겠어요? 다각적인 측면에서 검토해도 도립미술관이 원주에 오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입니다.
 또 하나, 도립미술관이 문화인물을 엮는 중심역할을 해주길 기대합니다. 춘천에는 국립박물관이, 강릉은 단오제가 이런 역할을 한다고 보여지는데, 원주는 인적자원은 많지만 있는 자원을 엮는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도립미술관이 건립되면 어느정도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
 
 김봉준: 질문과 조금 벗어나지만 도립미술관의 성격을 어떻게 규명할 것인지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먼저 지적하고 싶어요. 도립미술관추진위에 지역 문화단체들이 빠진 것도 말이 안됩니다. 미술인이 추진주체가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지역 예술정치 수준을 판단하게 됩니다. 도립미술관을 통해 지역 예술정치와 전문인을 비롯한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코디하고 정리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하고, 소수 몇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책임없는 결정입니다. 
 전 미술관을 어느지역에 건립하느냐 고민하는 것도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300억원을 한 곳에 다 주는 것은 도에서 한 곳에 궁전을 세우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앙집중화와 다름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과연 어느 한 지역에 짓는다고 다른지역에서 누가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겠어요. 오히려 분산해 지역문화 정체성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김진열: 분산된 작은 미술관 건립에 동의합니다. 우리지역으로 보면 미술, 음악 등 문화예술 분야가 취약합니다. 이런 문제가 미술관 하나로 하루아침에 극복된다 보진 않아요. 미술관 유치과정에서 노출됐다시피 시민참여와 의견수렴 과정 등 놓친부분이 너무 많아요. 문화경제 전략을 세우고 자료수집 등을 통해 충분한 근거를 마련한 뒤 미술관을 유치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빠져 있습니다. 크든 작든 어떤 형태의 미술관이 들어와도 형태만 문화적이어서는 곤란합니다.
 
 사회: 도립미술관 유치를 위한 노력 못지않게 원주미술 발전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진열: 인문학적 접근방식이 중요할 것 같아요. 화가들이 미술관이나 원주문화를 생각할 때 자기 시각에서 벗어날 수 없고, 정치가는 정치적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인문학적 방법에서 안양 공공미술프로젝트 같은 그런 방식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봐요. 원주를 보더라도 지역 미술발전을 단체들의 활동에만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작업공장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공단에 비어있는 공간을 행정당국이 작가들에게 임대한다면 문화 생산성이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중국 북경에 가서보니 낡은 아파트에 300여명의 화가들이 입주해 있어요. 개개인 역량으로 볼 땐 별볼 일 없는 작가들이지만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국제기획전 등에 참여, 한 몫을 하고 있어요. 치악예술관에 큐레이터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 합니다. 도립미술관이 원주에 건립돼도 현재와 같은 식이면 곤란해요. 독자적으로 문화 세계화에 도전할 수 있는 네트워크 전문가나 기획자를 키울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김봉준: 다 함께 참여 할 때만이 네트워크를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역 미술계는 조직적인 섹트(sect)가 강해요. 정책적 협의와 협력이 안돼있는 상태에서 말만 하는 게 문제죠. 문화전문가들이 여론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정 협의에 민주화가 되어있지 않은데 결과만 잘되기 바라는 것이 바로 넌센스 아닙니까? 주민들의 관점에서 지역미술과 문화발전을 하기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제도화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 공무원도 '미술계에서 의견을 수렴해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합디다. 하지만 미술계가 절차나 과정에 대한 노력이 없어 답답합니다.
 
 김병호: 김 회장님 말씀에 동의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원주의 현실적인 문제 들에서 일견 긍정적인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추구 영역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도립미술관 유치와 관련,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 전제되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만 좀 구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도에 구성된 도립미술관추진위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예술인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다만 장소 선정은 미술인들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봉준: 그래서 현재와 같은 올 앤 낫싱(all and nothing) 방식으로는 후 폭풍이 더 크다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정책적 방향 결정에 문화전문가가 참여치 않고 축구장 하나를 어느 곳에 짓느냐를 두고 싸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이야기죠.
 
 사회: 지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미술인의 저변확대 방안이 있다면.
 
 김병호: 원주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인적구성입니다. 공급자가 타 도시에 비해 부족합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수요는 원주가 가장 활발하다고 해요. 그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공동 아뜨리에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앞서 김 교수님이 예를 든 것처럼 중국같은 경우 공장화 하고 그곳에서 생산된 미술품을 전량 서구에 전시하고 있어요. 이런 문제는 정책적인 부분에서 풀어야 합니다 작가들에게는 무거운 짐이죠. 시 당국에서 작가들에게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책적 입안을 하고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자연스럽게 문화적 공급과 수요가 연결돼, 소통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김진열: 작가들의 창작열에 불을 붙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비근한 예로 수도권 작가들이 원주로 자꾸 밀려오는 것을 들 수 있어요. 수동적으로 밀려오는 것을 지켜보기 보다 능동적으로 행정적인 지원이나 민주적 절차를 통해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원주정도면 훌륭한 여건을 만들 수 있어요. 지역 미술발전은 일단 생산품이 나와야 가능합니다. 뭔가 원주가 갖고있는 배경과 토양을 통해 소통구조를 만들 수 있어야 해요.
 
 김봉준: 지역에 정착하고 시장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친화적인 미술정책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공공시장이 안착되고 민간시장은 더 활성화돼야 합니다. 그 속에서 관광시장이나 문화시장이 유착돼 형성되는 것이죠.
 시장 친화적 기반에서 형성되지 않은 프로그램 중심인 문화는 가수요예요. 가짜 시장입니다. 자발적 시장이 아니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어요. 경쟁력 있는 작가와 상품을 지역에서 튼튼하게 받쳐줘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형성하기 위해 도립미술관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주변 화랑 갤러리와 함께 공존하고 축제 프로그램도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어요. 시장도 예산중심이고. 프로그램도 짝퉁이고, 창의력 없는 배끼기가 계속된다면 능력있는 작가들은 자꾸 떠나게 됩니다.
 예산을 집행해도 프로젝트에 돈 쓰지 말고 문화공간을 임대해 주는게 바람직 합니다. 문화공간을 빌려주고 그 안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게 최선입니다. 문화적인 개선노력을 하는 상인이나, 준갤러리화 하는 식당을 권장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됩니다. 그게 바로 재생산 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요즘 보면 문화정책과 복지정책을 혼돈하고 있는데 그래선 문화경쟁력에 도움이 되질 않아요.
 
 사회: 4~5년 전부터 문화예술인촌 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 같습니다.
 
 김병호: 저희도 그 부분에 대해 고민했었는데 잘 안되는 이유가 시 차원에서만 결정할 일이 아니고 도와 국가차원에서 지원 받아야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진열: 발상 단계부터가 중요합니다. 문화예술인에게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선 안됩니다. 미술인들은 질 높은 생활을 향유하지 않아요. 마음놓고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면 족합니다. 예를 들면 작가가 생산한 작품을 매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작가들에게 공간을 우선 임대해주고 그곳에서 생산한 생산품을 시청사나 각 읍면사무소와 동주민센터를 장식할 예술품으로 대신 받는 겁니다. 작가들 먹고사는 방법 다 해결해 달라는 것 아닙니다. 작가들의 순수한 열정을 담아내 문화로 승화시킬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죠. 그 다음 단계는 차차 업그레이드하면 됩니다.
 
 한선학: 작가분들이라 공급자 입장에서 많이 접근들 하시는 것 같은데 전 이용자 중심으로 인식이 전환돼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체육에는 엘리트체육이 있지만 생활체육도 있어요. 갈수록 참여인원도 늘고 많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술에는 그런게 없어요. 미술대학 진학을 위함이 아니라 정말 예술에 깊은 관심을 갖고, 배우고 싶어하는 생활예술인을 양산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자신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작가들의 작품을 삽니다. 선순환이 가능해지죠. 생활예술인 활성화와 사회문화예술 교육기관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전 도립미술관도 그런 역할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핵심은 이용자 입장에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사회: 일반대중이 미술을 이해하고 즐길줄 알아야 지역미술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김병호: 경험을 빌어 말씀드리면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과정에서 그런 부분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진열: 미술은 다른 분야에 비해 개인 특성과 장점을 존중합니다. 모든 해결책이 다 정답으로 인정 받을 수 있어요. 잘 그리고 이쁜 그림이 좋은 그림은 아닙니다. 시민작가들이 그림실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안고있는 상처나 억압 등을 그림을 통해 용해하고 풀어냅니다. 미술의 역할은 그런 것에 있습니다.
 지역내에 준 갤러리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생활공간이 갤러리가 될 수 있어요. 노동자들의 노동장이나 중앙시장 가게 등 우리 주위 삶의 터전들에 미술이 결합되면 미술의 효용성 가치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접근방법을 통해 지역 미술 발전 가능성도 창출될 수 있습니다.
 
 김봉준 : 생활미술과 전문영역이 같이 순환하며 발전 돼야 순항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것이 좋은 작품인지 가치매김이 필요하고 가격이 형성돼야 존중가치도 생기는 법입니다. 정말 멋진 예술가를 지역에서 길러야 해요. 생활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해 준작가를 양산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사실 미술인들은 정책을 잘몰라요. 하지만 모른다고 그런 식으로 두면 안됩니다. 미술발전은 행정가들은 할 수 없어요. 미술인들이 떠 안고 가야할 문제입니다. 전 그런면에서 지역 문화정책을 책임있게 이끌 수 있는 문화리더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선학: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작가도 이용자 중심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전시회를 찾은 관객에게 적극적으로 작품을 설명하는 등 자신의 작품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해요. 작가들이 더 밀착해 이용자 중심으로 변해야 합니다.
 
 김봉준: 낮은 곳으로 임해야한다는 데 적극 공감합니다.
 
 사회: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의문이 하나 남습니다. 그럼 지금까지는 왜 변화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또 원주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진열: 원주시 각종 위원회 구성시 소통구조가 막혀있다는 지적을 하고자 합니다. 시장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의견이나 판단만으로 원주시의 미래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위원 인선을 결정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치논리로 보면 나눠주기와 다를바 없어 보입니다, 자기 영향력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 말입니다. 하드웨어만 갖춘다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면 오산입니다.
 
 한선학: 김 교수님 말씀에 덧붙이고 싶은데, 전 원주시가 문화예술 담당직에 전문가를 배치하고 그게 어렵다면 부서에 근무하는 기간을 대폭 늘려줬으면 합니다. 전문적인 영역인데 수시로 바뀌니 어려운 일이 한 둘이 아니에요.. 지난해 원주시가 발표한 원주문화비전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어요.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박물관과 미술관을 제외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전 문화예술인들이 이런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병호: 한 예를 들면 97년부터로 기억하는데, 문화부시장 제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각 영역에 대한 공식적 지원으로 단순히 문화관광과 업무가 고정된다는 데 문제가 있어요. 획기적인 제안을 하고, 정책입안을 하더라도 파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정책입안 과정에 접근해도 결정권자에게 그런 힘이 부여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김봉준: 문화적인 직접 요구를 어떻게 수렴해 제도화 하느냐에 달려있어요. 제도화 안되면 10년전부터 논의된 일도 개선이 안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는 행정정책이 문화정책으로 변환돼 있는 상태입니다. 시가 제도적으로 부시장제를 도입하고 문화서비스 관련 위원회를 둬, 총괄적인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문화계 안에서 스스로 권리를 주장해야 합니다. 문화재단을 만들거나 문화예술위원회를 구성, 공공예산의 독자적인 운영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면 성숙한 문화를 펼 수 있을 겁니다.
 문화행정에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조직이 있어야 해요. 생활예술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화 될 수 있게끔 시스템을 만들어 행정, 문화예술인, 시민 삼자가 함께 굴러간다면 원주시도 문화가 성숙한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사회: 문화예술인 모두 같은 문제의식은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김병호: 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인데 현재 추진하고 있는 문화재단이 만들어지면 어느정도 해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원체계가 달라 예술가가 운영주체가 될 수 있어요. 물론 다양한 채널을 만들고 지역 문화예술인이 합심해 더 구체화해야 합니다.
 
 김진열: 막연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미술단체간 소통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민주적인 관계에서 남과 공존하거나 공유, 공생하려는 마인드도 중요합니다. 작가들은 자신의 영역에만 갇혀있어 그런 부분들이 약해요. 특히 미협, 민미협을 비롯한 기관단체 회장 등 지도자들이 전체 시민들을 향해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한선학: 지금까지 협력이 안되는 분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요. 정보가 공개된 후에 자신이 게을러 못한 것은 상관없지만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기득권을 안고 남들이 다 모르는 가운데 자신들끼리 일을 처리하고 있는 것이 문제에요. 공급자 뿐 아니라 이용자에게도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고 봅니다. 미술계를 포함한 문화예술계의 협력은 정보공개와 참여에 따라서 얼마든지 유도할 수 있습니다.
 
 김봉준: 행정비밀주의에 의해 후다닥 결정하는 것이 불행을 부릅니다. 문화발전이 저해되거나 파행적으로 처리된다면 고스란히 시민들 불편으로 이어집니다. 문화낙후성의 결과죠. 이제는 문화 민주화가 구체적으로 실현돼야 합니다. 능동적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지역문화예술 발전이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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