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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 기획특집 >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원주만들기
     
일본 동경- 장애인 이동권
장애인이동 배려한 교통법 제정
2007년 11월 19일 (월) 허연숙 기자 ysheo@wonjutoday.co.kr

.① 원주 장애인 현주소
② 김해시 장애인 정책
③ 경상남도 장애인도우미뱅크
④ 일본 치바현 장애인 일자리
⑤ 일본 동경 장애인 이동권
⑥ 좌담회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원주를 위한 과제와 방향

 

일본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만나는 건 전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닌 듯 현지인들은 별다른 눈길조차 보내지 않았다. 그만큼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쉽게 눈에 띄었다.
 동경 키노세시에서 만난 카와시마 마사유키(KAWASIMA MASAYUKI·58) 씨는 "버스·지하철을 타기 위해 느끼던 불편이 해소되면서부터 바깥 출입을 하는 장애인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휠체어를 타는 카와시마 씨와 함께 키오세시의 버스와 전철을 타보기로 했다. 그는 교통사고로 26살 때 경추 손상을 입어 사지마비로 현재 키요세료호원이란 장애인입소시설에서 지낸다.

키요버스 타기

시설에서 약 30m 떨어진 곳에 '키요버스' 승강장임을 알리는 표지판 앞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일반 버스 반만 한 크기의 버스가 도착했다. 키요버스다.(키요버스는 일반버스가 다니지 않는 노선과 좁은 골목 등 노인과 장애인의 교통이용의 접근성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마을버스다.)
 휠체어를 탄 승객을 태우기 위해 키요버스 운전기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슬로프를 꺼내고 차와 인도를 연결한 후 휠체어가 오를 수 있도록 도왔다.
 휠체어를 실은 버스가 이동하는 동안 휠체어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받침대를 받쳤다. 카와시마 씨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것 말고는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는 모습, 자연스럽게 버스기사의 서비스를 받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다. 그가 버스를 타기 위해 약 5분 정도를 지체했지만 승객들 표정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10분 정도 후 키요세 지하철 역에서 내렸다. 내릴 때 역시 다른 손님이 먼저 내린 후 버스기사는 슬로프를 가져와 차와 인도를 연결시킨 후 카와시마 씨 휠체어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내려주었다.  휠체어 탄 승객이 있어 시간이 지체되면 다른승객들이 불만을 갖지 않냐고 기사에게 묻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워낙 많아 모두들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역 도움벨로 OK

키요세역에 도착해 또 다른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는 2층까지 올라가 표를 끊은 후 다시 1층으로 내려가 지하철을 타야 한다.
 2층까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쉽게 갈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에는 노인과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끄는 엄마도 함께 탔다.
 2층에서 표를 끊고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을 위한 도움벨을 누른 후 휠체어 전용 개찰구를 지나 다시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역무원이 슬로프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철이 도착하자 들고있던 슬로프로 지하철과 서있던 난간 사이를 연결한 후 휠체어를 직접 밀어 지하철에 탈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휠체어를 고정하는 받침대를 대준 후 내리기 전 카와시와 씨에게 목적지를 물었다.
 역무원은 카와시와 씨가 출발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된 후에야 무전기로 출발해도 좋다는 사인을 다른 역무원에게 알렸다. 

일반버스 70%가 저상버스


 카와시와 씨의 목적지인 히가시쿠루메역에 도착하자 다른 역무원이 슬로프를 들고 기다렸다. 
 내릴 때 역시 들고있던 슬로프로 지하철과 난관을 연결한 후 카와시와 씨가 안전하게 하차할 수 있게 도와줬다.
 일본에서 서울을 방문했던 일본인 부부가 휠체어 리프트가 망가져 지체장애인인 부인을 업고 계단을 걸어왔다는 얘기를 들으며 일본의 이동권 보장이 얼마나 잘돼 있는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카와시와 씨가 역무원들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 모습을 통해 장애인의 천국인 일본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절차를 통해 다시 카와시와 씨와 키요세역으로 왔다.
 키요세역에서 다시 시설로 가는 버스를 탔다. 이번엔 키요버스가 아닌 일반버스였다.
 버스가 도착한 후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렸던 사람들이 버스에 올랐다. 버스기사는 휠체어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버스 밖으로 나와 있었다. 다른 손님들이 모두 버스에 오른 후 버스기사는 휠체어가 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버스입구 앞에서 슬로프를 꺼냈다.
 슬로프를 고정한 후 버스기사는 카와시와 씨를 버스 안으로 태웠다. 앞좌석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뒤로가 섰고, 버스기사는 카와시와씨의 휠체어를 세우기 위해 의자를 접어 세우고 휠체어를 고정시켰다.(우리나라 저상버스와 같은 기능을 하는 버스로 키오세시 모든 버스의 약 70%가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역시 10분 정도 카와시와 씨 때문에 지체됐다. 퇴근시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타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는 버스 때문에, 또는 앉아있던 자리를 양보해야 했기 때문에 사람들 중 한명이라도 불만을 토로하지 않을까 내심 불안했었다.
 내릴 때 역시 사람들이 불편하다며 짜증을 내고 인상을 찡그리지는 않을까 유심히 살펴봤지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일반 버스를 탄 우리들은 시설과 가장 가까운 곳의 정거장에서 내렸다. 키요버스처럼 시설과 아주 가깝진 않았기 때문에 전동 휠체어를 쫒으며 약 15분 정도를 빠른 걸음으로 달려 시설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아무 불편 없이 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슬로프가 장착돼 있는 버스가 들어온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카와시아 씨는 "이 모든 게 교통 바리아후리법에 의해 90년대 중후반에 설치된 것"이라며 "지하철 역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시절에는 지하철을 탈 엄두도 못냈기 때문에 밖으로 나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대중 교통 뿐 아니라 대형 마트며, 병원 등도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슬로프를 많이 설치해 놔 큰 불편을 겪지 않고 있다"며 "바리아후리 법을 통해 좋은 법의 제정과 실시가 얼마나 사회를 아름답게, 그리고 바람직하게 변화시키는가를 알 수 있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통바리아후리법(バリアフリ- 法: 장벽제거 법)
 2000년 11월 실시된 법률로 고령자나 신체장애자들의 공공교통기관을 이용한 이동의 편리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교통에 관한 한 모든 장벽을 없애자는 장벽제거 법이다. 이는 전철 역무원의 역내 서비스 뿐 아니라 미래 고령화 사회 대책의 일환으로 일본에서 시행되고 있다.
 그로부터 꼭 7년 만인 지금의 교통 행정은 많이 바뀌었다. 대부분 지하철 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으며 전체 버스의 70% 정도가 저상버스로 바뀌었다.
 이는 장애자 뿐 아니라 고령자와 유모차에 아기를 태운 주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장애인들은 더 이상 집안에 지낼 필요가 없게 됐다. 이들은 당당하게 본인의 권리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비장애인들 역시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

 

장애 느끼지 않게 하는 맞춤형 주택 의무화

동경도에서 운영하는 장애인·노인아파트

키오세료호원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동경도에서 운영하는 아파트가 있다.
 아파트는 두개의 동으로 돼 있는데 A동 1층 입주자들은 대부분 장애인과 노인이었다.
 A동 1층의 입구는 B동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들어가는 입구가 계단이 아닌 얕은 경사로로 돼 있었고 앞으로 미는 게 아닌 옆으로 미는 미닫이 문이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방과 방 사이, 욕실과 화장실 사이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턱이 없었고, 입구 사이에는 모두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또 부엌의 싱크대는 휠체어에 탄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낮은 높이로 설계돼 있었다.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스즈키(61) 씨는 "남편은 이사올 때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었다. 전에 살던 집은 입구가 계단으로 돼 있어 많이 불편했었다"며 "손잡이, 싱크대 높이와 위치는 이사 온 후 우리 신체 높이에 맞게 설치됐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고민하고 실현해 가기 위한 대안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일종으로 설계된 아파트다.
 키오세시는 장애인과 노인 등을 위해 점차 공동주택에 대해 그들이 장애를 느끼지 않고 지낼 수 있도록 맞춤형 주택을 짓도록 의무화 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인위적 환경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심지어 장애의 유무에도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20세기 고도의 산업화 과정에서 사회는 대량생산을 통한 경제적 도약을 갈망했다. 이러한 사회상에서 생산된 물품과 건설 환경의 대상은 인간이었으나 대량생산의 효율성을 위해 표준화된 대상만이 선정됐고, 여기에 속하지 않는 대상들은 인위적 환경에서 차별을 받았다.이에 대한 비판과 반성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사회적으로 소외계층에 속하는 장애인, 고령자가 일상생활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이는 환경과 제품을 평균적인 인간을 대상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다양한 개성을 있는 그대로 포용해 주어야 한다는 데서 출발한 디자인이다.
 <일본 유니버설 디자인의 예>
▷장애 등으로 대화나누기가 어렵고, 초행길인 사람들을 위해 모든 버스안에 요금료를 안내하고 있다.
 ▷모든 횡단보도 앞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블럭을 설치해 놨으며 신호등은 파란불과 빨간불을 알리는 음성이 나오도록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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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장애인이 타기 쉽도록 슬로프를 설치해 주고 있다.

저상버스 70%, 버스기사가 직접 슬로프를 갈아주고 있다.

지하철역에서 도움벨을 누르면 탑승부터 하차까지 전 과정을 도움 받을 수 있다.

동경도에서 운영하는 이 아파트는 휠체어 탄 장애인들을 위해 계단과 집안의 모든 턱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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