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가 순이에게 무더운 여름철 몸보신 하라며 오리고기를 사준다고 한다. 오리고기는 고단백 식품일 뿐 아니라 동의보감에서는 고혈압, 중풍예방, 정력증강 효능이 있다고 전해지는 식품. 철수가 순이를 데려간 곳은 무실동 '주원산오리(대표:김필례)'. 철수가 종업원을 부른다.
　"주문하시겠어요?" "그거 주세요" "네"
　옆에 앉아있던 순이가 묻는다. "그게 도대체 뭐야?"
　주원산오리에는 손님 대다수가 주문하는 메뉴가 있다. 바로 오리양념구이(1마리 3만원)이다.
　김필례(48) 사장은 "'당연히 오리양념구이를 달라'고 하거나 '이름은 모르겠는데 그거 달라'고 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충북 진천에서 오리양념구이를 드시러 찾아오는 일본인 단골도 있다"고 웃었다.
　오리구이는 으레 고추장 양념 또는 소금구이를 떠올리기 마련. 그러나 이곳은 간장소스로 맛을 내 자극적인 맛을 없애고 깔끔함을 살렸다. 오리 특유의 제맛을 살릴 수 있는 양념 비율에 특히 신경을 쓴다고. 돼지갈비 양념처럼 강하지 않으면서 달콤, 짭조름한 색다른 맛이다.
    또한 주원산오리는 주원 오리만 사용한다. 주원 오리는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고 살이 달다는 게 김 사장은 설명이다.
　대부분 오리전문점이 고기를 먹은 후 수제비 또는 죽이 나온다. 그러나 주원산오리에서는 고기를 먹고 나면 맑은탕과 비빔밥(1천원)이 나온다. 고기를 배부르게 먹은 후에도 꼭 쌀밥을 먹어야 제대로 식사를 한 거 같다는 김 사장의 아이디어다.
　또한 올해부터 가시오가피 냉면(4천원)을 선보이고 있다. 면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 판매를 시작했는데 냉면만 먹으려고 이곳을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한다. 고기를 먹고 난 후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속을 개운하게 해준다.
　가족끼리 운영해 청결, 서비스 면에서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김 사장은 "집에서 먹는 것처럼 깨끗한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업시간은 오전11시부터 밤11시까지. 좌석은 80석이며 주차는 인근에 하면 된다. ▷747-5292(주원산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