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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재도전, 객관적 평가 선행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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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7월 23일 (월) |
유정배(강원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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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 동안 강원도민은 동계올림픽 유치만 되면 강원경제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 속에 지냈다. 숱한 날들을 "예스 평창" 구호의 세례를 받으며 새로운 미래를 기대해 왔다.
그러나 두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뒤 나타나고 있는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전제로 진행된 대규모 프로젝트들은 자칫 강원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도 있다. 동계올림픽 지상주의가 낳은 어두운 면들이다.
지난 두 번의 도전과정을 보면 강원도에는 동계올림픽 이외에 다른 것은 전무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 공무원, 언론 등 모두 동계올림픽 유치만이 강원발전의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일체의 다른 목소리는 자리 잡지 못했다.
이러한 여론 독점현상은 동계올림픽에 대한 객관적이고 실사구시적인 접근을 막았다. 이성적인 접근을 통해 국제사회의 동향과 경제적 효과의 검증, 지역경제 활성화를 다른 중요한 정책에 대한 점검 등을 해야 함에도 우리 모두 오로지 한곳으로만 질주하든가 침묵했다.
두 번째 도전 이 실패한 지 채 보름도 되지 않은 지난 7월 18일, 강원도의회는 '2018 동계올림픽 유치 재도전 결의(안)'를 채택했다. 신중론이 대두하는 가운데 강원도의회는 또다시 맹목적으로 도민의 감정에 호소하고 여론을 몰아갔다. 그러나 강원도의회의 바람과는 달리 우리를 둘러싼 조건은 매우 냉혹하다.
먼저 대외적 상황이다. 일본이 2016년 하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도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 이후,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상태이다. 평창이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면 대륙별 순환개최를 관행으로 하는 IOC 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약속한 SOC 확충을 지켜내기 위해 동계올림픽 세 번째 도전이 필수이며 따라서 시급히 유치선언을 해야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SOC 확충에 대한 정부약속은 서둘러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해서 되기보다 오히려 지역 구성원 전체의 체계적인 노력과 전략적 행동에 의해서 이뤄 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통합이 전제돼야 하는데 세 번째 도전에 대한 사회적 쟁점이 형성되는 등 내외적 조건이 어려운 상황은 오히려 도민통합 저해요인이 되기 쉽다.
오히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 일 수 있다. 따라서 선거시기에 도민통합을 유지하고 표를 결집하는 방안을 세워야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전략 없이 동계올림픽 3수 도전만을 되풀이해서 외치는 것은 SOC 추진 약속을 받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우리 강원도민들은 슬픔을 털고 맹목적인 동계올림픽 지상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낙후된 강원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고 동계올림픽은 거기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따라서 먼저 지난 두 번의 실패를 겸허히 돌아보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냉철함을 되살리는, 우리를 비출 거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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