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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 골프장 절대로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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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6월 11일 (월) |
이길주(원주가톨릭농민회 물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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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는 2004년 WHO 건강도시로 가입해 2006년 건강도시 5개년 발전계획을 수립, 명실상부 친환경과 건강도시를 모토로 시정을 펼치고 있다.
최근 원주시 발표에 의하면 2010년까지 친환경 농업면적을 1천ha까지 확대한다고 한다. 그런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오랜기간 친환경 농업을 실천해오고 있는 무장리 지역과 함께 신평리 지역의 머리 위에 골프장이 들어선다고 한다. 한쪽의 팔은 친환경을 들고, 또 다른 한쪽의 팔은 골프장을 세워 친환경 농업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농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골프장 근처에 있는 경작지에는 친환경 인증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다 알 것이다. 골프장 골짜기에서 부는 바람에 의해 고독성의 농약이 날아다니고, 그 밑에 있는 저수지는 농약으로 심각하게 오염돼 농업용수로 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리되면 농업용수의 부족으로 친환경 농업뿐 아니라 관행농업에도 심각한 타격이 발생할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이러한 것이 원주시의 일관되지 못한 시정과 농업정책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원주는 오랫동안 생명운동의 맥박이 뛰고 있다. 그 맥박의 힘으로 가톨릭농민회와 원주한살림, 더불어 90년대에 들어 원주생협 및 남한강 삼도생협을 비롯해 많은 생활협동조합운동이 힘차게 전개돼 오고 있다.
더불어 원주는 친환경농업 경작지 면적이 전국평균(2.7%)에 비해 2배(5.2%)에 이를 정도로 친환경 농업을 잘 실천하고 있는 모범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원주지역이 가진 이러한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친환경농업이 지역경쟁력의 핵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원주의 미래상을 준비해나가는 것이 행정의 핵심목표가 돼야 할 시점이다.
한미 FTA 협상 타결로 더욱 더 암울해진 우리 농업현실에 그나마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은 지역 내 친환경농업을 더욱 활성화하는 것이다. 더불어 그 지역의 주민들이 일구어 놓은 농업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기업도시라는 명분하에 무너뜨린다면 가뜩이나 줄어드는 농촌인구 및 영농인구의 이탈이 더욱 확산될 뿐만 아니라 순박하게 땅을 파고 정직하게 살아가고 있는 농민들마저 희망을 잃고, 끝내는 농촌공동체가 붕괴돼 모든 사람들의 고향인 농촌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것이 원주시가 바라고 있는 것이라면 그대로 강행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리고 적어도 건강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원주시라면, 모든 원주시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원주시의 정책목표라고 하면 기업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은 반드시 철회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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